교육

대학구조개혁평가 반발 확산 강원대 “수용 못한다”

◇신승호 강원대 총장이 27일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하위 등급 평가와 관련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승선기자

신승호 총장 “학과 통폐합 등 전혀 반영 안 된 채 하위 등급”

6개 전문大도 공정성에 의문 … 재평가 안 되면 집단행동 검토

속보=정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에 대한 반발(본보 27일자 4면 보도)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하위등급을 받은 강원대의 경우 책임을 둘러싸고 학내 구성원 간 갈등마저 심화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강원대 신승호 총장은 27일 대학구조개혁 1,2 단계 평가에서 하위(D)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신 총장은 이날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성원과 지역사회에 심려를 끼쳐 머리 숙여 죄송하다”며 “하지만 강원대는 기존 대학평가나 언론기관 평가에서 상위 10~20% 범주를 벗어난 적이 없다.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대학은 대학통합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도계캠퍼스 운영 등 국가정책 이행에 헌신했고 학과 통폐합에도 노력을 기울였는데 전혀 (평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 “1단계 정성평가(질적평가) 역시 현장 방문이 계획됐지만 실제는 생략돼 강원대 실상을 평가에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고 이에 대한 이의제기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도내 전문대학들도 평가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날 전문대학에 따르면 도내 9개 전문대학 중 6곳이 D등급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이번 평가는 2개 팀이 각각 3개·6개 전문대학을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전문대학 관계자는 “한 평가팀이 평가한 대학들은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다른 평가팀의 평가를 받은 대학들은 현저하게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에서 3분의 2가 D등급 이하를 받은 것은 강원도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각 대학에서는 이의신청을 통해 공정한 재평가를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시위와 소송 등 집단행동 대책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번 정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곳은 3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A등급 대학 대부분이 서울에 위치했으며 도내에는 A등급이 없다. 각 시·도 거점국립대 중 D등급을 받은 곳은 강원대가 유일하다.

반발이 거세자 교육부는 오는 31일 있을 최종 결과 통보에서도 등급은 밝히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규호·강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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