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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3번째 센 엘니뇨…강수량 평년 5배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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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폭설·폭우 기상이변 왜?

갈수기인 겨울 초입부터 이례적인 폭설과 폭우 등 기상이변이 속출하면서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24일 현재까지 속초에는 16일간 비가 이어졌다. 3일 중 2일은 꼬박 비가 내린 셈이다. 이 기간 속초에 내린 비는 433.6㎜로 기상관측 이래 속초지역 11월 강수량 1위 기록을 다시 썼다. 이는 평년(56㎜)보다 8배 가량 많은 양이다. 매년 11월 평균 5일 정도 비가 내렸던 강릉도 이달 들어 벌써 17일간 비가 내려 역대 11월 강수일수 1위로 기록됐다. 영동에 비해 비교적 무난한 날씨를 보이고 있는 영서도 기록을 들여다보면 최근 유난히 고온다습한 상태다. 영서지역의 이달 평균기온은 10.1도로 평년보다 4.1도나 높았다. 또 춘천의 경우 이달 123.3㎜의 비가 와 평년(32.7㎜)의 4배에 육박했다. 이례적으로 오랫동안 이어진 비에도 9월부터 현재까지 3개월간 영동의 강수량은 평년의 88%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영서는 74% 정도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만큼 최근 날씨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근 기상이변은 1997~1998년과 1982~1983년 이후 3번째로 강력하다는 엘니뇨(적도 부근 해역의 고수온 현상)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엘니뇨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과학적으로 단언하기 힘들다. 하지만 엘니뇨가 최고조에 달했던 1982년과 1997년 바다에서 부는 동풍의 영향을 받는 영동지역의 경우 강수량이 평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엘니뇨는 올겨울 최고조에 달해 내년 봄까지 도내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최재천 강원기상청과장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올겨울과 내년봄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고 초겨울 강수량도 다소 많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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