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특별기획-'당신의 정신은 건강합니까']외롭고 아프고 돈 없고 무력감 빠지는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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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우울증 도내 3만여명

지난 3일 강릉시의 한 아파트 7층 복도에서 A(여·75)씨가 투신했다. 지병을 앓던 A씨는 몸이 많이 쇠약해진 상태였고 가족을 남겨둔 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유족들은 경찰조사에서 A씨가 평소 우울감을 자주 표현했다고 진술했다.

정신질환치료 연 10만명

전화상담도 수천건 달해

갈수록 노인 우울증 심각

자살과 상관…대책 시급

최근 인기 가수의 죽음으로 우울증은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우울증은 2주 이상 우울감과 무기력함이 지속되는 정신질환이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성인 20명 중 1명이 평생 1회 이상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기도 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도내에서는 9만9,696명이 정신질환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 우울증 등 기분 장애가 정신질환의 30%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내 우울증 환자는 3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우울증은 자살과 상관관계를 맺는다는 점에서 무서움이 크다. 자살 원인을 추적하는 '심리 부검'이 보편화된 해외에서는 자살자의 상당수가 우울증을 앓았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이와 관련, 도가 지난해 신규 확인한 자살 고위험군 환자는 1,719명에 달한다. 이들은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정부기관에 도움을 요청한 사람 등이다. 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가 지난해 접수한 전화 상담도 4,200여 건에 달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초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도의 노인 우울증을 경고하고 있다. 외로움과 만성 신체 질환, 경제력 저하로 인해 우울증이 쉽게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16년 도내 자살자 495명 중 만 65세 이상 노인은 163명(32.9%)에 달했다.

이강욱 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은 “우울증은 타인과 접촉을 늘리고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갖는 것이 좋다”며 “우울감이 지속되거나 강도가 심하면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윤호기자 jyh89@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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