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시내버스 강릉 일부 노선 벌써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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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대란 현실화

◇강릉시 시내버스.자료사진.강원일보DB.

소금강~향호리 등 3구간 폐지

일부 노선은 운행 횟수 줄여

전라·경상 오가는 시외버스

우선 폐지·감축 대상 거론

도 “인력 채용 등 어려움 커”

시내·시외 노선버스 대란은 이미 도내 일부 지역에서 현실화됐다.

운전기사 부족으로 인한 노선버스 감축운행은 예견됐지만 속수무책이나 다름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강릉시는 지난해부터 운전기사 수급의 어려움과 이로 인한 휴식시간 부족 등으로 시내버스 운행 횟수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일부 노선을 폐지했다. 소금강~주문진 향호리, 안목해변~시외버스터미널, 입암동 버스 차고지~저동 3개 노선을 폐지하고 18개 노선의 운행 횟수를 줄였다. 지난달에는 강릉 안목해변~강릉원주대 구간 시내버스의 하루 운행 횟수를 10회에서 9회로 줄였고 안목~제비리 구간 버스의 막차 시간을 앞당겼다. 강릉시 관계자는 “버스업계의 타격은 지자체에서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며 “단순히 노선 조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만큼 대안 마련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동안 도내 노선버스 업체의 근무 형태는 주로 격일제로 군지역을 운행하는 농어촌버스는 주 69시간, 시내·시외 버스의 경우 주 58시간가량 근무했다. 1일 8시간 근무하고 초과하는 시간은 연장근로수당으로 받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오는 7월부터 노선버스 업체의 주 52시간 근무가 시행되면 연장근로를 할 수가 없다. 근무시간을 쪼개기 위해 인력이 더 필요하다. 현재 도내 노선버스 기사는 1,959명으로 최소 400여명이 추가로 필요하다. 기사들의 교육, 지형 및 노선 숙지 등을 고려하면 5월부터는 채용이 이뤄져야 하지만 도내 노선버스 업계는 이미 수년 전부터 운전기사 부족에 시달려 단기간 대규모 채용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법은 지켜야 하고 사람을 구할 수는 없으니 결국 차를 세우는 방향으로 대책이 세워지고 있다.

시외버스의 경우 도내에서 전라·경상권 등을 오가는 수요가 적은 노선이 우선 폐지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시내·시외 버스의 노선 폐지 및 감축운행은 시민 불편은 물론 관광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우선 운전기사를 추가 채용하는 방향으로 노력 중이지만 쉽지만은 않다”며 “도내 현실을 고려해 노선버스 업계의 주 52시간 근무 유예를 정부에 요청했지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고 밝혔다.

최기영·임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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