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상호존중의 한·일관계 세우는 전환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조선왕실의궤 환수위 사무처장 혜문 스님

“조선왕실의궤 환국은 한·일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16일 오대산에서 열린 조선왕실의궤 오대산본 환국고유제 및 환영행사에 참석한 혜문(조선왕실의궤 환수위원회 사무처장) 스님은 “이날은 89년 전 강제로 빼앗긴 왕실의궤가 본향으로 돌아온 뜻깊은 날”이라며 “힘의 논리에 따른 한일관계가 아니라 상호존중의 새로운 한일관계를 세우는 전환점으로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밝혔다.

혜문 스님은 “일본에 강제로 빼앗겼다가 되찾은 왕실의궤는 곧 조선으로부터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근대의 질곡의 역사를 고스란히 대표한다”며 “이런 맥락에서 왕실의궤 반환은 그만큼 국제사회 속에서 우리나라의 위치가 공고해졌다는 것을 말해 준다”고 강조했다. 일본 측도 왕실의궤 환국에 대해 새로운 한·일 관계 정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왕실의궤 고유제에 함께한 카사이 아키라(국회의원) 일본 중의원은 “귀중한 문화재는 원래 있던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유네스코정신에 따라 조선왕실의궤의 환국이 결정됐다”며 “왕실의궤 반환은 한·일 관계 청산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다.

이어 “4년 4개월 전 월정사를 방문했을 때 '다음에 올 때는 왕실의궤를 갖고 오겠다'고 약속했는데 다행히 지킬 수 있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왕실의궤의 오대산 봉안 등 향후 보관·전시에 대해서는 한국정부에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허남윤기자 paulhur@kwnews.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