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여자들의 무대' 피날레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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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아트페스티벌 10~11일 `여자, 그 아름다운 이름' 공연

◇안무가 윤푸름의 '길위의 여자'

올해로 열한 번째를 맞은 춘천아트페스티벌은 여성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담아낸 작품이 주류를 차지한다.

축제 피날레를 장식할 '여자, 그 아름다운 이름'이 10~11일 이틀간 무대를 뜨겁게 달군다.

20대의 젊은 무용수들과 30~40대 중년 무용수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펼치는 두 가지 주제의 공연은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존재'로서의 여성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안무가 윤푸름은 여성성을 극대화한 '길 위의 여자'를, 안무가 장은정과 김혜숙은 지난해에 이어 커뮤니티 댄스 프로젝트인 '당신은 지금 봄내에 살고 있군요. 두 번째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 특히 지역의 중년 여성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그룹 춤추는 여자들이 참여해 지난해 선보인 작품에 비해 춘천여성들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가 삶 속에 숨겨진 진정한 여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이에 앞서 8일 오후8시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춤으로 꿈꾸다'를 통해 미지예로 활동하던 손미정, 최준명, 김효진 등 여성안무가들의 춤사위를 만날 수 있다.

이날 공연에서 한국적인 몸짓과 장단을 최대한 살려내는데 탁월하기로 소문난 손미정 안무가는 '비상'을 선보인다. 자유분방하게 드높은 창공을 날고자 하는 인간의 염원과 의지를 담았다.

이어 최준명의 황무봉류 살푸리 '염'은 살풀이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처용설화에서 모티브를 둔 김효진의 '처용의 춤'은 영상을 활용한 독특한 처용의 춤을 구사한다. 손미정과 최준명은 이어 함께 무대에 올라 '무희와 광희'라는 신작을 발표한다.

이들이 1997년 결성한 춤모임 '미지예(美知藝)'는 20대의 당찬 패기를 보여주며 당시 무용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세월이 흘러 각자의 길을 걸어가던 이들이 어느덧 마흔이 넘어 춘천아트페스티벌 무대에서 조우한 것만으로도 화제다.

허남윤기자 paulhu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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