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삼국유사 속 설화 판타지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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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란 상지대 교수 `불의 지배자 두룬' 발간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는 김정란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청소년 판타지 소설 '불의 지배자 두룬'을 펴냈다.

3권의 장편 서사로 발간된 책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신라 제25대 왕 진지왕에 얽힌 비형랑 설화를 바탕으로 대장장이의 신이자 연금술사인 도깨비 두룬의 천년에 걸친 모험과 사랑을 다룬 판타지. 대부분의 신화 판타지가 뛰어난 영웅의 모험담과 시련을 극복하고 승승장구하는 과정, 해피엔딩 등 구성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이 책 속의 영웅 두룬은 예전 영웅들과는 사뭇 다르다.

죽은 마룬왕의 영혼과 신녀 복숭아꽃 사이에서 태어난 두룬은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도깨비다. 두룬은 타고난 불의 능력을 이용해 최고의 연금술사가 되지만, 욕망과 권력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타락하는 모습으로 연출된다.

소설은 두룬이 저주를 받지만, 참회의 시간을 통해 진짜 영웅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고백과 성찰이 부족한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지난 2000년 '사랑으로 나는'이라는 시로 제14회 소월시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 교수가 시적인 언어로 환상의 세계를 표현했다. 웅진주니어 刊. 각권 288~392쪽. 각권 1만2,000원.

허남윤기자 paulhu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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