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신년특집 신춘문예-심사평]아이의 상처 기발하게 표현

본심에 올라온 열 편 중에서 '내 이름은 환타', '유통기한친구', '멍 도둑' 세 편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내 이름은 환타'는 서사의 힘이 느껴졌으나 실험용 개인 '환타'의 캐릭터가 모호했고, '유통기한친구'는 장애를 가진 아이의 진정한 친구 만들기 과정을 무리 없이 그렸으나 익숙한 구조여서 아동소설로서의 매력이 떨어졌다.

'멍 도둑'은 가정폭력에 노출된 아이의 현실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으나 '멍 도둑'이라는 기발한 발상으로 아이의 상처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남의 상처를 통해 위로받을 수밖에 없었던 아이의 처절한 자기치유 방식은 방관자를 자처한 우리에게 서늘한 경종을 울린다.

그러나 버스 안 멍 도둑의 출현으로 재미있는 판타지를 기대했던 독자를 맥 빠지게 만든 진부한 결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결국 '유통기한친구'와 '멍 도둑' 두 작품을 가지고 저울질을 했으나, 기교 면에서 한 수 위인 '멍 도둑'을 당선작으로 밀었다.

권영상·원유순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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