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먹으로 그려낸 풀잎의 쓸쓸함’ 이재복 첫 개인전 '느린 시간'

문화가 있는 주말

◇문화가 있는 주말 '이재복 한국화가-느린시간 전' 캡쳐.

이름 모를 잡풀도 누군가 키우기 시작하면 그저 흔한 잡풀이 아니듯이 흩어져 있는 잡풀에 자신의 감정을 투영해 새롭게 만든 작품들이 선을 보입니다.

흔히 고개를 숙이는 강아지풀도 한 번은 곧았던 적이 있으리라.

작가는 자신의 슬픔과 쓸쓸함을 넣어 곧게 선 강아지풀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종종 보아왔던 풀들이지만 작가의 작품에서는 감정에 따라 다양한 표현이 묻어납니다.

마치 사군자 같기도 뻗어나가는 넝쿨 같기도 합니다.

풀잎을 보며 나의 감정을 돌아보는 시간.

이재복 한국화가의 첫 번째 개인전 ‘느린 시간’이 춘천 명동집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광목과 한지 등에 세심하게 먹을 올려 만든 작품 27점이 전시장을 메우고 있습니다.

작가는 변해가는 색보다 내면의 것들을 드러내기에 먹이야 말로 부족함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재복/ 한국화가 인터뷰]

“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에 나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서 표현을 했고, 점차 파내는 조각 작업과는 달리 광목천에 먹을 쌓아올리듯이 작업을 했습니다.”

자연에 자신의 이미지를 더한 초창기 작품부터, 오로지 대상만을 스케치한 최근 작품까지 작품의 변화과정도 눈여겨 볼 부분입니다.

[이재복/ 한국화가 인터뷰]

“2016년 작품에서는 벌레, 사람 혹은 제가 됐건 작품에 등장해 관여를 많이 했다면 올해는 그 부분을 덜어내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런 것 없이도 대상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전달되지 않을까 해서...”

추운 겨울. 이번 전시를 통해 느리게 자신의 마음가짐을 돌아보는 시간 가져 보시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재복 화가의 첫 번째 개인전 ‘느린 시간’은 오는 22일까지 계속됩니다.

전윤희기자 hee@kwnews.co.kr

※해당 영상은 강원일보TV를 통해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kwnews.co.kr/tv/kwView.asp?id=2201712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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