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가을볕 쬐는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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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출신 백혜자 작가 새 시집 '구름에게 가는 중'

자연 친화적인 작품 83편 싱그럽게 살아 숨 쉬어

춘천 출신 백혜자 시인(사진)이 새 시집 '구름에게 가는 중'을 펴냈다. 시집에는 '제1부 눈 내린 아침' '제2부 큰 살구나무가 있는 집' '제3부 발아, 고맙다' '제4부 쌀눈 오시다' '제5부 따뜻한 봉분' 등 총 5부로 나뉘어 83편의 시가 실렸다. 백 시인의 작품은 자연 친화적인 소재를 주제로 삼으면서 표현이 싱그럽게 살아 숨 쉰다.

'청명한 가을이 뜰 안에 가득하다/(중략)/가을볕에 입술연지를 짙게 바른 백일홍이/있는 빛깔을 다 써서 나비를 부른다/햇솜 구름 하나 내게로 오라고 손짓하며/가볍게 떠간다(구름에게 가는 중 中)'

고진하 시인은 발문을 통해 “인생의 가을을 흠뻑 만끽하는 백 시인의 서정이 이채롭다. '만물과 나는 한 몸'이라는 옛사람의 말처럼 자연 친화적 삶 속에서 쓰인 백혜자의 시편들은 낡은 서정에 기울지 않고, 가을볕 같은 투명성과 군더더기 없는 언어의 절제, 그리고 생명의 온기를 깊이 갈무리하고 있어 읽는 내내 즐거웠다”고 평했다.

백 시인은 1996년 '문학세계'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초록빛 해탈' '나는 이 순간의 내가 좋다' '저렇게 간드러지게' 등이 있다.

강원여성문학인회 회장, 춘천여성문학회 회장, 삼악시동인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강원 여성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시와소금 刊. 120쪽. 1만원.

이하늘기자 2sk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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