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들판에 홀로 서 바람을 맞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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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복 화가의 '천천히 보다'展.

이재복 화가 네번째 개인전

21일까지 화천갤러리

이재복 화가의 네 번째 개인전 '천천히 보다'가 오는 21일까지 화천갤러리에서 열린다. 주로 강아지풀이나 잎이 떨어진 나무를 그리는 이재복작가의 작품은 쓸쓸한 가을의 한 모퉁이를 연상하게 한다.

앙상하게 남은 가을의 들풀은 단지 말라버린 껍데기가 아닌 봄과 여름의 역사를 안고 겨울에도 생명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먹으로 표현된 모노톤의 대상들은 본체이면서 실루엣이며 그림자다. 그와 동시에 대상은 대상으로 존재하기보다 그 존재하는 공간과 시간을 연상시키는 공감각의 세계로 이끈다. 작가는 “광목천에 먹으로 작업을 하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에 나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 표현했다”고 했다.

대상을 통해 풀과 나무의 형태를 보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바람이 머무르는 어느 공간 속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그러면 관객은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 들판에 홀로 서 바람을 느끼게 된다.

최영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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