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제44회 정선아리랑제 아리랑 포럼]종합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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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양 교수 ◇정지윤 교수 ◇김병철 교수 ◇용호선 논설위원 ◇김풍기 강원대 교수

박정양 “유네스코 등재됐지만 활용·확산 미흡”

정지윤 “중남미 현지문화와 섞이며 진화하는중”

김병철 “정선 아리랑센터 공간 활용방안 시급”

용호선 “세계로 퍼진 아리랑 정선에서 모아 전시”

◇박정양 삼육대 통합예술학과 교수=아리랑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됐지만 피부에 와닿을 만큼 활용·확산이 이뤄지지 않았다. 아리랑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켜 세계인 속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앞으로의 과제다.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클래식 연주자, 가수, 성악가 등이 있지만 아리랑을 가지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자체 혹은 국가적으로 창업지원 하듯 아리랑이라는 문화콘텐츠를 키워 나가고 많은 단체에서 참여한다면 세계인과 공유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지윤 미국 U.C.Santa Cruz 음악학 교수=디아스포라 문화라는 것을 들여다보면 본국에서 기억을 가지고 있는 1세대의 문화가 유지되는 시간은 길지 않다.

현재 멕시코, 쿠바로 이주한 한인 후세대들은 세대를 거치며 혼혈이 일어나 한민족과 외모적으로도 달라졌다. 마찬가지로 아리랑도 현지의 문화와 결합하며 형태가 달라졌다.

이는 어디까지 우리 문화로 봐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만든다. 세계 속으로 뻗어 나간 아리랑은 현지 문화와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섞이며 수용하는 과정을 거쳐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아리랑이 문화를 담는 '플랫폼'으로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병철 강원대 강원문화연구소 교수=아리랑이 새로운 자생가요로까지 발전한 중앙아시아와 다른 기억과 혼재된 쿠바·멕시코는 전승 양상이 다르다.

우리가 아는 아리랑과 세계인이 접하는 아리랑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가장 호응이 좋은 아리랑은 BTS의 '아리랑 메들리'다. 21세기 아리랑은 BTS 아리랑 메들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현재 문화 정책 기본 기조는 보존·전승이 아니라 활용·융복합이다. 우리에게 아리랑은 떠남과 슬픔의 노래이지만 해외 이주자에게는 회귀의 노래다. 아리랑이 어떤 함의를 가지는지 다양한 조사 연구 축적이 필요하다. 정선아리랑센터라는 공간을 한민족 아리랑이라는 중심축으로 키울 방안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용호선 강원일보 논설위원=현재 흔히 사용하는 '3대 아리랑'이라는 용어는 정선아리랑이 가지고 있는 위상이 희석되는 느낌이다. 아리랑의 태동지·성지라고 이야기하는 정선에서 해외에 현존하는 아리랑을 모아 전시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만 하다.

정선에서 출발한 아리랑이 전세계에서 어떻게 다양화되고 가지를 쳤는지 알 수 있게 되고 전국에서 관심있는 학자·연구자들이 모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 전세계에 전승되는 아리랑을 지역민이 보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정리=전명록기자 ameth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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