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골목골목 감춰진 춘천의 매력 찾아낸 청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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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문화지도를 만들고 이를 정기사회학대회에서 발표해 화제를 모은 한림대 사회학과 12명의 학생들. ▲▲'이상한 춘천의 대학생' 지도.

한림대 사회학과 학생·춘천문화재단 협업 '문화지도' 제작

소모임·전시·공연·대여 등 가능한 공간 그림·글로 담아

“사는 곳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담을 수 있는 사람은 지역에 살고 있는 저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춘천지역 대학생들이 춘천 문화공간을 지도에 담아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림대 사회학과에 재학 중인 12명의 학생은 지난해 12월, 3개월에 걸쳐 시민들이 문화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담은 '춘천문화지도'를 완성했고 춘천문화재단이 최근 이를 인쇄·배포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의 도움으로 학생들이 공간 대여나 소모임, 전시, 공연, 공예 등 문화적 활동이 가능한 공간을 그림과 글로 만들어낸 지도다. 시작은 춘천에 문화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음에도 이를 알지 못하고 지역을 떠나 수도권으로 향하게 되는 시민이 많다는 걸 알게 되면서부터다.

길서희·김혜원·박진영·손성훈·심세연·이소창·이아로·이지수·조가영·한채림·황지현·홍리학 등 12명의 학생은 시간을 쪼개 지역 내 130여 공간을 일일이 방문하고 자료를 수집해 지도를 만들었다.

제작팀장을 맡은 이소창(한림대 4년)씨는 “결코 쉽지 않았다. 학생이다 보니 자원이 많은 것도 아니었고 모든 공간을 발로 뛰어야만 했다. 특히 사회학과 학생들이다보니 지도를 디자인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학생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춘천문화재단과 협업해 소정의 지원비를 받았고 재단에서 연계해 준 지도공유플랫폼 '매드맵' 강사로부터 강의를 받으며 '츄츤지도', '이상한 춘천의 대학생', '나만 없어 인생샷'이라는 제목으로 주제에 따라 지도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이소창씨는 “자주 가던 공간임에도 잘 몰랐던 골목골목을 지도를 제작하며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며 “춘천에 문화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는 것을 알리고 지역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또 학생들은 지난해 12월 고려대에서 열린 한국사회학회 2019년 정기사회학대회의 한 세션인 '자치와 혁신을 위한 사회학 교육:지역 대학의 상호성'에서 지도 제작 사례를 직접 발표해 큰 호응을 받았다.

한국사회학회장인 성균관대 유홍준 교수는 사례발표를 듣고 한림대를 비롯한 학생 교육 사례를 2020년도 한국사회학회 대표 연구주제로 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발표에 참여한 길서희(한림대 3년)씨는 “지역과 대학생이 협업해 만든 지도가 춘천뿐 아니라 타 지역과 대학생들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앱 제작 등의 방법으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가 되면 더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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