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강릉]예향(藝鄕) 도시 강릉 443년 전통의 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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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면 위촌리 도배식

◇지난 26일 위촌리 마을의 가장 연장자인 최종춘(93) 촌장이 가마를 타고 도포에 갓까지 갖춰 입은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도배식 행사를 위해 전통문화 전승관으로 향하고 있다.

강릉 위촌리 도배식이 지난 26일 강릉 성산면 위촌1리 전통문화 전승관에서 마을의 가장 연장자인 최종춘(93) 촌장과 김정기(91) 부촌장을 모시고 주민 등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위촌리 도배식에는 도포에 갓까지 갖춰 입은 마을 어르신과 권성동 국회의원, 김한근 강릉시장, 심영섭 도의원, 김진용·김용남·김복자 시의원 등 기관·단체장, 출향인사, 주민 등이 참석했다.

이날 마을의 가장 연장자인 촌장이 가마를 타고 전통문화 전승관에 도착하고 마을 어르신들과 마을주민 등이 촌장을 맞이한 후 도배식이 진행됐다.

국악 공연에 이어 마을 주민들이 촌장과 부촌장에게 세배를 했다.

최종춘 촌장은 답례로 “모든 가정에 하는 일이 잘 되도록 기원하고 대동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마을 도배식은 조선 중기인 1577년 마을 주민들이 대동계를 조직한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올해로 꼭 443년째 지켜온 아름다운 풍습이자 설 명절 대표 콘텐츠다.

마을 주민들은 “도배식을 통해 마을 주민들끼리 화합하고 단결하며 웃어른을 섬기는 전통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석봉 위촌리 대동계 회장은 “위촌리가 옛날부터 인물이 많이 나왔는데 마을주민들은 웃사람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하는 정신의 근간은 위촌리 도배식에 따른 것으로 여기고 있다”며 “각박한 세태라지만 이 같은 전통은 세세토록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릉=김희운기자 bicbox@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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