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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코레일의 진정한 ESG 실현은 고객 안전에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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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호 한국재정지원운동본부 이사 ESG 작가

본인은 집이 있는 원주에서 직장이 있는 서울까지 도합 6시간 정도의 출퇴근을 하면서 그중 절반 이상은 기차에서 보낸다. KTX가 있기에 원주에서 서울까지 출퇴근이 가능한 것인지라 한편으로는 고맙게 여기는 마음도 한가득 가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ESG 경영을 매우 중요한 전략과제로 체택하면서, 코레일은 기존의 사회적 가치를 넘어 ESG경영 차원에서 보다 종합적인 전략을 추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코레일은 ESG경영이 대두되기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환경관리, 사회적 가치 제고, 투명한 지배구조 구축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하는 업무를 추진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2021년에는 기존 사회가치처를 ESG경영처로 확대 개편하고, 이사회 내 ESG소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ESG경영을 위한 추진 조직을 정비했고, 2022년에는 한국철도의 본업과 연계해 추진하기 위한 ESG경영 추진계획을 수립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는 KTX 내부 광고를 출퇴근 시간을 통해 시청하곤 한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사항들이 있다. 코레일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국민 그리고 고객에 대한 ESG는 조금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우려가 있다. 그 예로 본인이 코레일을 이용하면서 겪은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보겠다.

첫 번째는 KTX를 이용하다 보면 만취자나 폭력성이 짙은 고객들도 탑승하기 마련이다. 이들이 다른 고객들에게도 희롱을 일삼는 것을 보고 그러지 말아 달라고 했지만 코레일 노동자 조끼를 입은 한 만취 승객이 행패를 부려 얼굴을 가격 당했었던 사건이 있었다. 안내 방송이나 코레일 직원 차원의 신속한 조치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두 번째는 KTX를 이용하는 고객이 급증하다 보니 서서 가야 하는 승객의 수도 꽤 늘어만 가고 있다. 그나마 앉을 수 있는 곳은 에어컨이라도 나와 덜 불쾌하지만 입석 전용석이 있는 차량 사이의 칸에는 에어컨이 아예 설치돼 있지 않아 볼멘소리로 입석 하는 승객은 더위에 죽으라는 것이냐는 불만이 쏟아져 나온다.

세 번째는 KTX 차량 사이를 오가는 자동문이 생각보다 꽤나 위험하다는 것이다. 승객의 수가 초과해 자동문에 기댔던 승객 한 분이 자동문에 손이 끼어 본인과 주변인들의 도움 덕분에 피부가 조금 벗겨지는 정도의 사고로 끝났던 아찔했던 순간이 있었다. 이때 나 몰라라 하고 가만히 있었다면, 사람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 승객은 아마도 손가락이 절단됐을 확률이 컸을 만큼 무서운 사건이다.

이외에도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사건·사고는 일어날 수 있다. 이는 KTX 이음뿐만 아니라 KTX 전 기종에서도 같은 문제이며, ITX, 새마을호 등 다른 기종들에도 존재한다. 안전한 코레일 국민의 코레일이 진정한 ESG 경영을 실현하고자 한다면 고객의 안전과 만족도 생각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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