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확대경]강원도청사 이전은 기회다

이은장 사회평론가

언론을 보면 강원도가 도청사 이전을 놓고 17명의 부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속도전에 들어간 느낌이다. 도청사 이전은 단순하게 보면 도의회를 포함한 건축물 몇 개 움직이는 강원도청사 이전이다. 그런데, 역사를 되짚어 보면 모든 프로젝트에는 기획 단계에서는 보지 못하고 느끼지도 못할 수많은 변수가 잠재해 있음을 간과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강원도청사 이전의 논점은 위치와 규모다. 기왕에 옮기려면 강원 행정타운을 제시한다. 다행인지 때마침 강원도청의 이전과 맞물려 행정타운을 구성하는 4개 방향 중 3개의 각급 관청이 이전계획을 세우고 이전을 준비 중이다.

도청을 기준으로 좌 도의회 우 법조타운 정면에 춘천시청 등 4방위 중 춘천시청을 제외한 3방위의 청사가 이전계획 중이라 관련부처 간 협의 여하에 따라 행정타운의 구성은 75% 이상이 준비된 상태로 보면 된다. 다만, 춘천시청이 준공된 후 겨우 4년이라 중앙에 손을 벌려 국민의 세금을 축내는 모양새가 송구스럽긴 하나 그렇다고 명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도청사 이전 후보지로 판단되는 몇 군데 명당이 보인다. 누구든 관계자는 대룡산 정상에서 춘천 전체를 조망해 보면 춘천분지 내 사방에 산지의 경사면과 연계된 원시삼림이 보일 것이다. 그 외 중앙부처의 승인에 자신 있다면 의암호 내의 간척을 통해 무상으로 얻을 수 있는 몇만 평에서 수십만 평의 하천부지도 존재한다.

일례긴 하지만 서구형의 성곽 도시를 벤치마킹해 의암호와 조화를 이루고 행정타운 권역 내에 수상 레포츠나 스포츠타운의 레포츠복합형 행정도시 설계도 가능할 터이니 듣기만 해도 즐거운 상상 아닌가? 어쨌든 김진태 도지사가 제시한 3원칙 첫째, 접근성 둘째, 미래 지향적 확장성, 셋째, 투명성 등의 공감대 형성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 조건은 춘천 속초 구간의 동서 고속철도와 서면을 관통하는 경춘제2국도나 국토대체우회도로 등이 춘천의 북방으로 계획돼 있거나 일부 공사 중이라 춘천의 어느 방향도 미래의 접근성 또한 양호한 편이다. 둘째나 셋째 조건은 이론상의 논리이니 넘어가자. 대규모 프로젝트에는 예산은 당연하고 인적 추진력이 최우선적 요건이라 보면 추진력 ‘갑’인 김진태 도지사가 감춰둔 매운맛 버전을 맛보일 때인 것이다. 이참에 강원특별자치도의 행정타운을 세계적인 명소로 만드는 추진력을 발휘할 절호의 기회이며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리라.

이 시점 가장 중요한 문제 즉, 도청사 부지선정위원의 구성이 마음에 걸린다. 위원회의 구성 계획을 보면 도청 고위공무원, 도의회의원 등 당연직을 제외하면 전문가는 과반도 안되는 8명이다. 경험에 의하면 모든 행정위원회는 그 프로젝트를 발주한 시행처의 눈치나 손가락질을 보고 결론을 내는 것이 관례임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 아니던가?

전국적 역량 있는 전문가를 초빙 현실적인 우대조건을 제시하고 문호를 개방하면 될 일이며, 지방 전문가를 무시한다는 당연한 볼멘소리가 나올 것은 불을 보듯 하지만, 그들 중 전국적 수준의 실력자가 있다면 순리대로 선출될 것이 아닐까?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