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실내마스크 해제 사흘 앞둔 27일 신규확진 3만1,711명…중국발 입국자 방역 조치 논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연휴 뒤 검사 증가 영향…위중증 481명, 열흘째 400명대·사망 36명
조규홍 "방역지표 안정적"…지정 병상 5800개→3900개 단계 조정

[사진=연합뉴스]

실내마스크 해제를 사흘 앞둔 27일 정부가 코로나19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됐다고 보고 코로나19 병상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3만1천711명 늘어 누적 3천10만7천363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주일 전인 지난 20일(2만7천408명)보다 4천303명 많다. 연휴가 끝난 뒤 진단 검사 건수가 증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날(3만5천96명)보다는 3천385명 적고, 2주일 전인 지난 13일(3만9천707명)과 비교하면 7천996명 줄어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1주일간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만7천654명→1만6천624명→9천227명→1만2천262명→1만9천538명→3만5천96명→3만1천711명으로, 일평균 2만1천730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사례는 49명으로 전날(34명)보다 15명 적다. 이 가운데 20명(40.8%)이 중국발 입국자다.

지역별 확진자 수(해외유입 포함)는 경기 7천836명, 서울 5천81명, 부산 2천234명, 경남 2천189명, 경북 1천865명, 인천 1천735명, 대구 1천599명, 충남 1천344명, 전북 1천244명, 전남 1천141명, 광주 1천82명, 충북 1천50명, 대전 892명, 울산 834명, 강원 821명, 제주 512명, 세종 245명, 검역 7명이다.

이날 0시 기준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직전일(489명)보다 8명 적은 481명이었다. 지난 18일 500명 밑으로 내려온 뒤 열흘째 400명대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27.0%다.

전날 사망자는 36명으로 직전일보다 10명 많았다. 누적 사망자는 3만3천332명, 누적 치명률은 0.11%다.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감염재생산지수는 3주째 하락해 0.77까지 떨어졌고, 중증병상 가동률도 20.8%로 여력이 충분하다"며 "설 연휴 직후 소폭 반등한 양상이지만 방역 지표들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재 5천800여 개인 지정병상을 3천900여 개로 조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3천900여 개의 병상은 하루 확진자 14만 명 발생에 대응 가능한 규모다.

조 장관은 "중증 및 준중증 환자 치료 역량이 우수한 병원의 지정 병상을 유지해 중환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도 논의한다. 정부는 중국내 코로나19 폭증세의 국내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 단기비자 발급 제한 등의 조치를 한 바 있다.

조 장관은 "국내 여건은 나아지고 있지만 해외 유입 등을 통한 재확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유행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30일부터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에 있거나 고위험군인 경우 실내에서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지정병상 [사진=연합뉴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가 27일(현지시간)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를 열고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계속 유지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특정한 질병의 유행이 PHEIC로 결정되면 이를 억제할 수 있도록 WHO가 각종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다.

현재 PHEIC가 내려진 질병은 코로나19와 M두창(옛 명칭 원숭이두창), 소아마비 등 3가지다.

코로나19의 경우 2020년 1월 말 처음 선언된 이후로 3년간 유지돼 왔다.

WHO는 분기마다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를 열어 PHEIC 유지 여부 등을 판단하고 있으며 코로나19에 관한 가장 최근 회의는 작년 10월 열렸다.

당시에도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그에 대한 대비 필요성을 고려해 PHEIC를 유지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력이 어느 정도인지,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에서 최근 감염자가 급증세를 보이는 데다 방역 관련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게 일면서 경계수위를 낮추는 건 시기상조라는 주장이 나온다.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변이 중 전파력이 가장 강하다고 알려진 XBB.1.5가 급격히 확산한 점도 이날 긴급위원회가 PHEIC 유지 여부를 검토할 때 면밀하게 살펴볼 사안으로 꼽힌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