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처음, 온 몸을 ‘바르르’ 떨던 재즈의 첫 음을 전시에 담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바르르 파르르(barrr parrr)’ 전시, 첫 음을 연주할 때 느끼는 설렘 표현
KT&G 상상마당 춘천에서 6월11일까지 전시. 재즈 공연 등 함께 진행
4월15일 토크콘서트 비롯, 상반기 재즈 기반 전시·공연·교육 등 개최

◇전혜림 作 면면체-호작

매일이 처음인 것처럼 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연주자들이다. 그들은 무수히 많은 연주를 했어도 늘 장소와 만나는 관객들이 달라진다. 결국 그들에게는 매일 첫 연주를 하는 셈이다. 긴장과 집중 속에 떨고 있는 그 순간, 떨림을 참으며 첫 음이 고요한 공간을 채우다 못해 흘러 넘친다. 모든 것이 첫 음 안에서 탄생 되는 그때, 우리는 ‘바르르, 파르르’ 짜릿한 기분과 함께 몸을 떤다.

김경태, 노은주, 노혜리, 이원호, 전혜림, 정이지 총 6명의 작가가 구상한 ‘바르르 파르르(barrr parrr)’는 처음에 대한 전시다. 첫 단어를 내뱉을 때, 첫 음을 불 때, 처음으로 붓을 들 때, 첫 발을 내딛는 그 순간에 대한 모든 것 말이다.

이들은 KT&G 상사마당 춘천 아트갤러리에서 오는 6월11일까지 재즈에서 연관되는 무수히 많은 단어들을 전시장 안으로 가져온다. 이번 전시는 재즈 공연이 펼쳐지는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잼 Jam’과 각 연주자만의 일회적 ‘변주Variation’, 재즈 보컬리스트의 즉흥적인 ‘스캣 Scat’, 기존의 클래식한 음악체계에 대한 숙달을 뜻하는 ‘핑거 메모리Finger memory’ 속에 회화, 사진, 설치, 작가의 신체 등을 덧바르며 개인적으로 탐구해 온 예술에 대한 질문의 답을 풀어낸다.

◇노은주 作 O-Ring

노은주 작가는 ‘변주’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솟아나고, 무너지고, 남겨지고, 버려지며 도시 속에서 조용히 일어나는 일들을 시각 언어로 표현한다. 작품 ‘O-Ring’은 순환의 고리 속에서 한순간에 존재하다 사라질 흔적들을 통해 연약한 순간을 증명하는 열쇠가 된다. 눈으로 보는 것을 그대로 믿는 우리에게 노 작가의 작품은 우리가 예상하고 기대하는 것들과 현실의 격차를 조용히 폭로한다.

이 뿐만 아니라 오는 18일 전시 작품을 현장에서 본 후, 느껴지는 감성 그대로를 그려보는 체험 수업 ‘dda-ra, dda-ra(따-라, 따-라)’도 함께 진행된다.

한편 4월15일에는 재즈가 어려운 관객들을 위해 ‘재즈는 어디에나 필요해’ 토크 콘서트를 개최, 5월에는 재즈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력 공연 등 재즈를 주제로 한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눈길을 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