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중언

[언중언] 총선 출마자의 자격

국회의원 선거는 어디까지나 국민의 삶터를 가꾸고, 그 속에서 국민의 삶의 질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느냐를 놓고 각 당과 정치인들이 치열하게 벌이는 경쟁의 장이요, 유권자들의 선택의 장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각 당의 후보자 공천·경선과정에 오르내렸던 유력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실망스럽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 공천의 기준은 시대적 소명을 깊이 깨닫고 있는 인사, 나라 문제에 평소 많은 고민을 해 왔고, 문제 해결에 무수한 시간을 들이고 또한 성과를 낸 인사, 즉 이에 정통한 지식, 경륜, 경험을 지닌 실력 있는 인사, 청렴하고 정직한 인사, 출마의 주된 이유가 나라에 진정으로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충만되어 있고, 실제로 봉사의 삶을 살아온 인사여야 한다. ▼이런 사람은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 나라 발전을 위해 헌신코자 하는 의도보다는 이번 기회에 자신의 몸값을 불리거나, 인지도를 높여 다음 대선이나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로 삼으려고 하는 인사, 인지도만 높고 나라의 현장 문제에는 문외한인 인사, 즉 평소 나라 문제에 대해 이렇다 할 해결 노력이나 연구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가 인지도만 믿고 출마하려는 인사, 대통령과 친하다거나 과거 함께 일한 경력을 내세우는 인사, 실현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고 장밋빛 공언만 늘어놓는 인사. 이 당, 저 당 옮겨 다니는 철새 정치 경력의 소유자는 총선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 ▼오는 4월10일 총선을 앞두고 거대 양당의 예비 후보자들은 공천과 경선 전쟁에 돌입한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길 수만 있다면 온갖 부정과 비리가 만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관할하는 총선과 달리 각 당이 책임지는 공천과 경선에선 돈과 사조직이 큰 위력을 발휘한다.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 및 거대 야당에 대한 평가는 물론 차기 대권과 지방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런 중요한 선거인 만큼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그 전초전인 여야 후보 공천과 경선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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