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새영화]짜릿한 보이스피싱 소탕 시민들이 나섰다

넥스트 골 윈즈
‘오직 한 골’ 목표 최약체 축구팀이 전한 희망

시민덕희
전 재산 잃은 피해자의 처참한 인생을 그리다

도그맨
개 115마리와 동거하며 갇혀 지낸 소년의 삶

이번 주 극장가에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찾아온다. 우승이 아닌 단 한 골을 목표로 뛰는 꼴찌 축구팀의 도전기를 담은 ‘넥스트 골 윈즈’와 보이스피싱범을 잡기 위한 고군분투기 ‘시민덕희’를 소개한다. 수백 마리의 개와 함께 살아온 남자의 삶을 다룬 ‘도그맨’도 관객들의 마음에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넥스트 골 윈즈=누구에게나 ‘한 방’은 있다! 세계 최약체 축구팀이 희망을 전해온다. 경기 중 성질을 주체하지 못해 물건을 내던지다 인성 논란으로 미국축구협회에서 퇴출된 축구 감독 ‘토머스 론겐’. 그는 31대0이라는 기록적인 패배로 창설 이후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FIFA 랭킹 최하위 아메리칸사모아 국가 대표팀의 감독을 어쩔 수 없이 맡게 된다.

축구의 기본 규칙도 모르는 선수들의 목표는 오직 한 골. 하지만 소박한 목표보다 더 소박한 실력에 토머스는 이마에 주름이 더해진다. 승률도, 단합도, 용기도 모든 것이 바닥을 치는 선수들과 본격적인 동고동락이 시작되면서 서로의 아픈 과거를 공유하고, 선수들은 토머스를 믿고 따르기 시작한다. 어느새 가족같은 존재가 된 선수들을 보며 토머스의 마음속에는 작은 희망이 피어오른다.

마침내 코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예선전에서 그들은 그토록 바라던 단 한 골을 넣을 수 있을까? 오세아니아 동쪽 폴리네시아 사모아제도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아메리칸사모아 남자 축구대표팀의 실화를 담은 영화가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전체 관람가. 104분.

■시민덕희=2016년 국내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를 만나본다.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은 현실과 영화 그 사이의 보이스피싱의 실체를 고발한다.

세탁소 화재로 대출을 알아보던 주인공 ‘덕희’에게 거래은행의 손 대리가 대출상품을 제안하겠다며 전화를 걸어온다. 대출에 필요하다며 수수료를 요구한 손 대리에게 돈을 보낸 덕희는 이 모든 것이 보이스피싱이었음을 뒤늦게 알아차린다.

전 재산을 잃고 아이들과 거리로 나앉게 생긴 덕희에게 어느 날 손 대리가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손 대리의 정체는 다름 아닌 보이스피싱범 ‘민재’. 돈을 많이 준다는 아르바이트에 혹해 보이스피싱에 가담했던 그는 모종의 사건으로 감금을 당하고 덕희에게 구조 요청을 던진다. 결국 덕희는 손 대리도 구출하고 잃어버린 돈도 찾겠다는 일념으로 동료들과 함께 중국 칭다오로 직접 날아간다. 경찰도 포기한 사건, 덕희는 빼앗긴 돈과 희망을 되찾을 수 있을까?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의 처참한 현실을 묘사하면서도 적재적소에 유머를 배치한 영화가 찾아온다. 15세 관람가. 114분.

■도그맨=“불행이 있는 곳마다 신은 개를 보낸다.” 어린아이를 개와 함께 4년간 철창에 가둔 실제 사건에 영화적 상상을 더한 작품을 만나본다. 미국 뉴저지의 도심, 분홍빛 드레스에 짙은 화장을 한 남자가 수백 마리의 개와 함께 긴급 체포된다. 그의 이름은 ‘더글러스’. 아무런 진술도 하지 않던 더글러스는 정신과 의사에게 15년간의 삶을 풀어놓으며 115마리의 개와 동거하게 된 사연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어린 시절 투견장의 개에게 몰래 먹이를 줬다는 이유만으로 사육장에 갇혀 자란 소년 더글러스. 어머니가 자신을 두고 집을 나가던 순간에도, 아버지와 형의 무자비한 학대로 장애를 얻게 된 순간에도 그의 마음을 위로하는 건 개들이었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소년은 개를 돌보며 다시 일어설 힘을 얻고 성인이 된다. 짙은 화장과 화려한 가발로 자신을 감추는 남자의 유일한 가족이자 친구는 수백 마리의 개다. 개들의 사랑으로 구원받은 한 남자의 쇼보다 더 파란만장한 삶이 펼쳐진다. 15세 관람가. 1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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