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은 장릉과 청령포 등 비운의 왕 단종의 얼을 곳곳에 품고 있다. 또 국가 보물 창절사와 무형문화재로 등재된 칡줄달리기, 1,000년을 넘게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하송리 은행나무 등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충절의 도시다. 이러한 영월의 ‘하늘 위’ 혹은 ‘작은 스페인’에서 마시는 커피의 맛은 어떨까? 빠름에 익숙해져 버린 우리가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잠시 즐기는 신선놀음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영월읍 전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뷰맛집 봉래산 카페799=카페799는 해발 799.8m 영월읍 봉래산 정상 별마로천문대 내부에 위치해 있다. 이름도 봉래산과 별마로천문대를 연상할 수 있도록 카페799라고 지었다. 별마로천문대는 이미 너무 많이 알려져 설명하는 것 자체가 식상할 정도라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이자 인스타 성지라고 간단하게 설명하고 싶다. 덕분인지 카페799의 인기도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천문대 주관측실 모양을 본뜬 얼음에 우유를 부어 녹여 먹는 시그니처 메뉴(우유에 빠진 별마로·초코 담은 별마로)는 카페799 총 매출액의 16%를 차지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메뉴의 인기에 힘 입어 2022년 매출액은 2019년, 2021년과 비교해 186%, 372%씩 증가했다. 다만 우유에 빠진 별마로와 초코 담은 별마로는 일부 재료를 얼려야하기 때문에 하루에 100개 이내로 판매하고 있다.
카페799의 최대 장점은 커피숍 내부에서도 영월읍 전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나사(NASA)에서 공개한 우주 속 신비로움을 지닌 성단과 성운의 실제 모습을 예술 작품으로 재창작한 디지털 미디어아트도 감상할 수 있다. 별마로천문대 케릭터와 무드 등의 이쁘고 아기자기한 다양한 기념품을 감상하는 기쁨도 느낄 수 있다.
■스페인 쉐프와 한국인 아내의 영월의 작은 스페인 카페올라(CAFE HOLA)=브런치 맛집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카페올라는 영월 등 폐광 지역 관광 허브 영월관광센터 3층에 자리하고 있다. ‘안녕’이란 뜻의 스페인어 카페올라는 이름답게 매우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을 갖고 있다. 스페인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만큼 예쁘고 다양한 스페인 관련 사진과 소품들이 즐비하다. 토마토해산물 리조트 등 브런치와 에피타이저, 오픈 샌드위치, 디저트, 커피, 프라푸치노, 에이드 등의 다양한 메뉴를 스페인 풍으로 맛 볼 수 있다.
특히 토스트와 스크램블, 소세지, 버섯 볶음 등으로 구성된 ‘올라 브런치’는 호텔 조식을 먹는 듯한 느낌을 주며 카페올라의 대표 먹거리 역할을 하고 있다.
카페올라의 주인장이자 동갑내기 부부 호세(34)씨와 전유나씨가 다른 카페들과의 차별점을 둔 것은 편안한 분위기다. 식사 및 차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660㎡(200평) 규모의 매장에 단 14개의 테이블만을 배치했다. 영월관광센터 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넓은 공간의 야외 놀이 시설과 주차장, 영히어로 스포츠 체험관과 로컬푸드 직매장, 뮤지엄샵, 꽃차체험관 등 다양한 볼거리는 덤이다. 2020년 영월에 자리를 잡은 호세·전유나씨 부부는 “여유 없는 도심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내 마음의 안식처를 찾고 싶어 고향인 영월에 오게 됐다”며 “영월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영월관광센터에 또 다른 멋진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따뜻한 마음의 여유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