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주춧돌을 쌓는 부부의 여정”…시집 ‘가시버시’

◇박복금 作 ‘가시버시’

박복금 강원문인협회 강릉지부 부지부장이 금혼식기념시집 ‘가시버시’를 펴냈다.

“사랑을 나누고/외로움을 나누며/일사불란하게 움직인 시간/순간순간 허물도 감추지 않고/서로 토닥토닥 쓰다듬어주며/주춧돌이 되어주었다”(기둥 中)

부부로 함께한 지 50년. 시소게임처럼 힘을 겨루던 시절을 지나 부부는 서로를 닮아갔다. 생각도 행동도, 숫자도 변해버린 세월 속에서 박 시인은 지난 기억을 더듬어 시를 써내려갔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듯 삶이 흔들리던 순간마다 부부는 서로를 지탱했다.

“포장되지 않은 도로처럼 투덜거리고/회전목마처럼 흔들릴 때마다/심한 멀미를 하였다/여윳돈 줄어드는 세상과 심하게 부딪혔다”(인내와 사랑 동거중이다 中)

어느덧 고희를 넘어선 세월. 박 시인은 그간 묵묵히 견뎌온 삶의 여정을 아늑하고 따뜻하게 풀어냈다. 부모님의 따스한 사랑과 지난 인연들에 대한 그리움, 남편과의 유대를 담은 작품들은 동시대를 살아온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박 시인은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기는 법, 콧대를 세울 필요가 없다는 깨달음을 50년의 세월을 통해 배워왔다”며 “여전히 모험의 연속인 삶 속에서 지난 세월을 버팀목 삼아 흔들리되 꺾이지 않는 시를 써내려가겠다”고 전했다. 노문사刊. 141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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