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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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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廢校)는 학교의 운영을 폐지하는 것을 말한다. 현실에서의 폐교는 ‘학생이 없어서’ 생기는 경우가 대다수다. 1995년 3월 개교한 강원관광대가 오는 29일 폐교한다. ▼태백시의 유일한 대학교인 강원관광대는 졸업생 1만여명을 배출하며 강원 남부 폐광지역의 인재 산실이었다. 1997년엔 입학 정원이 1,280명까지 늘면서 재학생만 2,500여명에 달해 태백지역 인구 증가와 경제를 살리는 중심축 역할을 했다. 하지만 재정 여건 악화 및 학령인구 감소로 지원자가 해마다 줄면서 2020년에는 간호학과만 남기고 호텔카지노관광·사회복지서비스·골프 레저·조리제과제빵·실용음악·호텔관광과 등 6개 학과를 폐과했다. 2023년 9월에는 간호학과도 2024학년도 신입생 모집 중단을 발표했으며 지난달 12일에는 교육부에 자진 폐교 인가를 신청했다. ▼정부가 1989년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을 펴기 전까지 태백시에는 50여개에 이르는 광산이 성업했다. 인구는 12만명을 넘었다. 하지만 태백시는 잇단 폐광 여파 및 대체산업의 실패로 올해는 인구가 3만8,000명 선까지 주저앉았다. 특히 강원관광대 폐교에 이어 지역에 하나 남은 탄광인 장성광업소마저 올 6월 문을 닫으면 태백시는 개청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지방대 위기는 현실이 됐다. 강원지역에서 대학이 폐교된 것은 2018년 2월 교육부에 의해 강제 폐교된 동해 한중대 이후 6년 만이다. 강원관광대 폐교가 확정됨에 따라 재학생과 휴학생, 교직원 포함 400여명의 인구가 지역을 떠나게 돼 그동안 우려했던 인구 감소 및 지역상권 침체가 예상된다. 태백시민들은 16만5,290㎡(약 5만평)에 달하는 학교 부지 및 건물과 시설이 오랜 시간 방치되면 주변 상권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공공기관 연수원 유치, 4계절 전지훈련단 숙소 활용, 유스호스텔, 노인요양원, 청소년 수련시설 유치 등 학교 부지와 건물의 활용 방안을 조속히 찾아 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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