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중언

[언중언]민심 향배

4·10 총선을 앞두고 정당마다 민심 잡기에 분주하다. 국민의힘은 강원도 총선 지원의 첫 행선지로 원주 갑·을 선거구를 택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6일 오후 2시 원주 카페 바탕에서 공약발표회를 열고 강원지역 청사진을 그렸다. 더불어민주당도 같은 날 오후 7시 원주 상지대 민주관 3층 대강당에서 정책콘서트 ‘사람과 미래’를 개최했다. ▼민심 잡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사람을 진정으로 대하라. 사람을 대함에 있어 진정과 정성을 다하면 호(胡)와 월(越) 같은 오랑캐도 한 몸처럼 단결하게 되지만, 뜻을 얻은 후 다른 이들을 경멸하면 뼈와 살을 나눈 형제라도 곁을 스쳐 가는 거리의 사람처럼 멀어진다. 나라를 얻는 데는 여러 사람의 힘이 합쳐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얻으면 독차지하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다. 그러나 독차지하려는 마음을 과감히 버리면 더 크게 얻는다. 앞선 수레가 뒤집힘에서 교훈을 얻어라. 지난 석 달은 깨끗이 잊어라. 심기일전해서 다시 시작해라. 어제의 방식을 되풀이하지 말고 정말 새롭게 해 봐라.” 당 태종과 그의 신하들이 나눈 정치에 관한 언행록인 ‘정관정요(貞觀政要)’에 나오는 구절이다. ▼민심을 제대로 읽으려면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백성을 부자로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맹자(孟子)’ ‘진심(盡心)’장에 “선정을 하면 백성들이 재물을 얻게 된다(善政得民財)”는 글이 있듯 백성을 부유하게 만드는 경제정책이 선정이다(이덕일의 古今通義, 민심). 백성들을 경제생활에 전념하게 하는 것도 선정이며 이것이 ‘칼을 팔아서 송아지를 산다’는 뜻의 매도매독(賣刀買犢)이다. ‘한서(漢書)’ ‘공수열전’에서 유래한 말인데, 공수가 발해(渤海) 태수가 되어 선정을 베풀자 백성들이 칼을 팔아 송아지를 사서 열심히 농사지었다. 전쟁 같은 것을 일으키려 하지 말고 경제생활에 전념시키라는 뜻이다. ▼실업, 집값·물가 폭등, 양극화 등 잘사는 것에 근처도 못 가고 있으니 어떤 공약이 총선 민심의 향배를 가를지는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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