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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세상 향해 다이너마이트를 든 정지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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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서 활동하는 정지민 시인
삼척 도계 출신 강원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정지민 시인

삼척 도계 출신 정지민(사진·53) 시인이 계간 문학나무에서 시 ‘다이너마이트를 든 소녀’로 등단했다.

시는 그의 첫 세상인 도계의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다. 그가 아주 어렸을 당시 검은 때를 묻힌 남자들은 밤낮없이 탄을 팠고, 여자들은 쉬지 않고 제 새끼들을 키워내야만 했다. 시간이 흘러 폐광과 함께 모든 게 끝났으리라 믿었지만 어른이 된 지금도 그가 서있는 이곳은 막장에 불과했다. 안타까운 현실 앞에 그는 펜을 들었다. 검은 때가 가득했던 과거의 삶과 현재의 삶 앞에서 다이너마이트를 든 정지민 시인은 “제 시가 터널의 끝에서 만난 한 줄기 불꽃이 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무력감에 휩싸일 때마다 암담해 주저앉기도 했다”며 “수상 소식에 어안이 벙벙했다. 하지만 이제 제대로 써보라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세상을 위해 아프고, 세상을 위해 불화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정 시인은 지난해 춘천민예총 문학협회 주최로 열린 시화전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를 풍자한 시 ‘후작 부인’을 게재했다가, 작품 철거 논란으로 전국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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