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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학계의 김유정이 펼치는 더불어 사는 생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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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 ‘기생일까? 공생일까?’

강원일보를 통해 32년째 매주 ‘생물이야기’를 연재하며 대중과학의 친절한 전파자로 활약하고 있는 달팽이 박사이자, 과학계의 김유정이라 불리는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가 ‘기생일까? 공생일까? 더불어 사는 생물’을 펴냈다.

그는 기생과 공생에 대해 설명하며, 더불어 사는 상생의 삶을 이야기한다. 예로 바다수세미와 새우의 애오라지는 함께 살고 함께 죽는다. 해면동물의 일종이라 불리는 해로동혈은 비너스꽃바구니, 바다수세미 등으로 불리는데 그 해로동혈 속에서 평생을 함께 사는 게 바로 해로새우다. 일본에서는 해로동혈 표본을 곱게 씻어 말려 지인의 결혼에 사랑의 징표로 선물하기도 했다. 단순히 과학 시간에 생물에 대해 배우는 것을 넘어 책 속에는 생물이 가진 이름의 의미와 생김새,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재미난 이야기까지 담겨 있어 흥미를 끈다.

이번 책 역시 그가 집필한 다른 책과 비슷하게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알리기 위해 애써온 그의 노력이 돋보인다. 특히 그는 자기가 낳은 알을 딴 새집에 맡기는 뻐꾸기처럼 상대에게 손해를 끼치고 이득을 얻는 기생의 관계 속에서도 공생과 상생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더불어 사는 생물들에게서 공존의 지혜까지 일깨워 주는 책은 독자들이 슬기로운 공생생물의 삶을 닮기를 바라는 간절한 바람이 담겨있다.

권오길 교수는 “다른 생물들이 어떻게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지를 책 속에서 알아보고, 그들의 슬기로운 상생의 삶을 닮아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성사 刊. 183쪽. 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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