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위기의 한국 축구대표팀, 태국 잡고 분위기 반전한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태국과 월드컵 예선
탁구·카드게이트로 뒤숭숭한 분위기 반전할지 관심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18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을 앞두고 열린 훈련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대표팀이 ‘동남아 최강’ 태국을 상대로 반등을 노린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을 치른다. 앞서 싱가포르(6대0 승)와 중국(3대0 승)을 연이어 꺾은 한국은 2위 태국에 승점 3점 앞선 선두(승점 6점)에 올라 있다. 한국은 26일에는 태국으로 장소를 옮겨 태국과 4차전을 치르는데, 이번 2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사실상 3차 예선 진출을 확정 짓게 된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단순히 3차 예선 진출을 위한 승리가 필요한 경기가 아니다. 현재 최악의 분위기인 한국 대표팀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

대표팀은 지난달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0대2 패) 전날 탁구를 치려던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말리는 과정에서 물리적으로 충돌한 ‘탁구게이트’에 이어 아시안컵 준비 기간 아랍에미리트(UAE) 훈련 캠프에서 선수들이 대한축구협회 직원과 카지노 칩까지 써가며 돈을 걸고 카드놀이를 한 ‘카드게이트’까지 터지며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태다. 이로 인해 오픈 트레이닝 등 각종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선수 인터뷰도 하지 않는 등 매우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 태국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기에 대표팀은 태국전을 통해 홈 팬들 앞에서 하나가 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화해하긴 했지만 이강인과 손흥민이 상암벌의 만원 관중 앞에서 합작골을 넣는다면 얼어붙은 팬들의 마음은 더 빠르게 풀릴 수도 있다.

물론 이 같은 기분 좋은 시나리오도 승리를 거뒀을 때 가능한 것이다. 태국은 피파랭킹 101위로 22위의 한국보다 한참 떨어지지만 결코 만만히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마지막 맞대결인 2016년 원정 평가전에서도 1대0으로 간신히 이겼다.

특히, 한국은 지난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정예멤버를 내세우고도 동남아팀인 말레이시아에 고전 끝에 3대3으로 비기기도 했다. 동남아 최강이라 불리는 태국은 말레이시아보다 나은 전력을 자랑한다. 일본 J리그에서 활약 중인 에이스 차나팁 송크라신과 공격수 수파촉 사라찻(이상 콘사도레 삿포로), 벨기에 1부리그 뢰번에서 뛰고 있는 수파낫 무에안타 등 다른 동남아팀과 다르게 다수의 해외파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이 크게 앞선다. 황희찬(울버햄튼)이 부상으로 빠지긴 했지만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등 유럽 빅리거들이 즐비한 한국이다. 선수들이 ‘원 팀’으로 뛴다면 태국을 상대로 손 쉬운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 최근 팬들을 실망시키기만 한 대표팀이 하나가 된 모습으로 속죄의 경기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