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새영화]미스터리부터 로맨스까지 다양하게 골라보세요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이번 주 극장가에서는 기억상실증 위에 구축한 미스터리 로맨스 ’당신이 잠든 사이‘와 제17회 로마 국제영화제에서 베스트 코미디상을 수상한 ’왓츠 러브‘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게다가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FIPRESCI상을 수상한 ’조용한 이주도 개봉된다.

■당신이 잠든 사이=행복했던 부부, 사라진 기억 그리고 의심스러운 남편.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3년차 부부 ‘준석’과 ‘덕희’는 남부럽지 않을 만큼 단란한 가정을 이뤘다. 하지만 ‘덕희’의 교통사고 이후 모든 게 달라진다. ‘덕희’는 교통사고로 선택적 기억상실증을 앓게 되고, 지난 결혼 생활이 머릿속에서 사라져 간 탓에 복잡하기만 하다. 하지만 늘 다정한 ‘준석’의 사랑 덕분에 천천히 기억을 찾아가려고 노력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작가인 ‘준석’은 자서전 작업을 위해 ‘덕희’와 떨어져 생활하게 된다. 강릉 작업실로 내려간 채 생활을 하는 ‘준석’과의 통화로 외로움을 달래던 ‘덕희’에게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다정한 ‘준석’이 보여준 모습과는 전혀 다른 속도 위반 통지서, 카드대금 연체, 호텔 결제 내역까지... 그의 알 수 없는 행적이 속속 밝혀지는 가운데 ‘덕희’는 남편의 실제 모습이 궁금해진다. 그가 보여주는 모습 중 어느 것이 그의 진짜 모습일까. 기억을 잃은 채 이어지는 결혼 생활 속 ‘덕희’는 과연 가정을 지킬 수 있을까. 12세 관람가. 100분.

■왓츠 러브=사랑을 원하지만 언제나 일‘이 먼저인 다큐멘터리 감독 ’조이‘는 날이 갈수록 엄마의 결혼 압박이 한계에 다다른다. 그때, 오랜 친구 ’카즈‘로부터 중매를 통한 맞선결혼을 계획 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사랑보다는 실용을 중시하는 ’조이‘는 소모적인 형태의 남녀 관계에 이미 지친 상태다. 게다가 그는 사랑 없는 결혼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하는데 반면 ’카즈‘는 결혼 후, 사랑을 완성해도 되지 않냐는 주의다.

’조이‘는 그런 ’카즈‘의 중매결혼 이야기를 차기 다큐멘터리 작품의 소재로 선정하고, 그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결국 무슬림 중매인 ’모‘의 주선으로 파키스탄 여인 ’메이무나‘와 결혼을 하게 된 ’카즈‘. 결혼식이 있기 전 평생을 약속한 ’메이무나‘가 다량의 술과 마리화나에 빠진 모습을 보고 큰 상실감을 느낀 ’카즈‘는 ’조이‘와 함께 파티장을 떠난다. 그곳에서 둘은 서로를 향한 마음을 깨닫지만, ’카즈‘는 예정대로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불완전한 이들의 사이, 사랑이 결혼의 전부가 될 수 있을까. 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들어본다. 15세 관람가. 109분.

■조용한 이주=어릴 적 한국에서 덴마크로 입양된 ’칼‘. 그는 독립해야 할 열아홉 살이 됐지만 여전히 덴마크의 시골에서 양부모와 함께 조용한 삶을 살고 있다. 양부모는 자신들이 가꾸어 놓은 가족 농장을 입양 아들인 ’칼‘이 물려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칼‘은 커가면서 자신이 태어난 곳과 자라온 곳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며 내면적 갈등에 휩싸인다.

덴마크의 넓은 자연과 수려한 경관은 ’칼‘을 압도할 만큼 웅장하지만 ’칼‘은 그 속에서 엄청난 고립감을 느낀다. 계속해서 혼자인 느낌, 외로움이 그를 잠식해 갈 때쯤 그는 자신이 태어난 한국에 대한 동경에 빠진다. 오래된 농장의 일상 속 편안함은 그와 양부모에게 안정감을 주기도 하지만, 변화를 꿈꾸는 ’칼‘에게는 숨 막히는 억압이 되기도 한다. 동경의 모국으로 떠날지, 이곳에 남을지를 고민하는 그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한편, 영화는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초청, 제11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초청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상영되며 주목을 받았다. 12세 관람가. 103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