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한화 ㅜ승’ 빈 공간에 기표 도장 ‘꾹’…투표 인증 용지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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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당일 SNS에 투표 인증샷 다수 게시
연예인, 동물, 만화 캐릭터 등 다양한 소재 사용
“정치적 무관심 개선 가능한 긍정적 현상” 평가

◇4·10 총선 당일인 10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MZ세대 유권자들이 촬영한 다수의 투표 인증샷이 게시됐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에 나선 MZ세대 유권자들 사이에서 투표 참가를 표시하는 개성만점 ‘인증 용지’가 새로운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4·10 총선 당일인 10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MZ세대 유권자들이 촬영한 다수의 투표 인증샷이 게시됐다.

이들의 인증샷에 담긴 인증 용지의 디자인은 제각각이다. 인기 연예인이나 동물 사진, 만화 캐릭터 등 다양한 소재가 사용됐다. 아이돌 멤버가 들고 있는 빈 종이의 표면이나 캐릭터의 볼에 기표 도장을 찍어낸 형태다.

원형인 기표 도장을 한글 자음의 ‘이응(ㅇ)’처럼 사용하는 인증 용지도 눈에 띄었다. ‘NC 우승’ ‘한화 우승’과 같은 응원 문구에 ‘ㅇ’자리를 비워놓고 기표 용지를 찍는 방식이다. 이밖에도 인기 만화인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의 손 주위에 기표 용지를 찍어 농구공을 드리블 하는 모습처럼 나타내는 등 재치 있는 디자인도 있었다.

대학 동기들과 투표를 마친 강원대생 김서현(여·25)씨는 “투표일을 친구들과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기고 싶어 좋아하는 이모티콘 캐릭터가 그려진 인증 용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사전 투표를 한 직장인 최혜연(여·29)씨는 “손등에 도장을 찍는 기존의 방식보다 다양한 디자인으로 용지를 꾸밀 수 있고 SNS에 게시하면 투표를 독려할 수 있어 뿌듯하기도 하다”고 했다.

이러한 투표 인증 방식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부터 등장했다. 2020년 21대 총선 당시 방역당국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손등에 기표 도장을 찍지 말도록 당부했고, 이에 별도로 준비한 종이에 기표 도장을 찍은 뒤 인증하는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정구연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MZ세대 사이에서 인증샷 등을 통한 투표 문화가 자리 잡는 것은 청년의 정치적 무관심이 개선될 수 있는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를 활용한 투표 인증 용지. 사진=엑스 ‘잡떡’ 작가 계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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