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새영화]‘괴물형사’ 마석도가 돌아왔다

◇범죄도시4

이번 주 극장가에는 봄날의 나른함을 날려 줄 박진감 넘치는 영화들이 찾아온다. 더욱 강렬해진 이야기와 캐릭터로 돌아온 액션영화계의 스테디셀러 ‘범죄도시4’와 천재 테니스 선수의 아슬아슬한 사생활 랠리를 담은 ‘챌린저스’가 찾아온다. 고통을 피해 꿈속 세계로 도피를 떠난 이들의 여정을 담은 ‘모르는 이야기’도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범죄도시4

필리핀에 거점둔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 소탕에 나서는데

■범죄도시4=신종 마약 사건 3년 뒤, 괴물형사 ‘마석도’와 서울 광역수사대는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 판매 사건 수사 중 수배 중인 앱 개발자가 필리핀에서 사망한 사건이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과 연관돼 있음을 알아낸다.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납치, 감금 등으로 대한민국 온라인 불법도박 시장을 장악한 조직. 그 끝에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백창기’가 있었다.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과 한국에서 큰 판을 짜고 있는 백창기. 마 형사는 더 커진 판을 잡기 위해 ‘장이수’에게 뜻밖의 협력을 제안하고 광역수사대는 물론 사이버수사대까지 합류한다. 더 강력해진 범죄집단을 소탕하기 위해 국경도 영역도 상관 없이 모인 이들의 거침없는 작전이 시작된다. 범죄도시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강한 캐릭터로 예상되고 있는 ‘최종 빌런’ 백창기. 한층 강해진 악당을 잡기 위해 더 강해진 마 형사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한편 이번 영화는 2023년 춘천시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작으로, 다수의 장면이 춘천에서 촬영됐다. 화려한 액션신 뒤로 비추는 춘천의 풍경을 찾아보자. 15세 관람가. 109분.

◇챌린저스

세남녀의 엇갈린 관계 테니스로 흥미진진하게 전개

■챌린저스=유명 스타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던 테니스 천재 ‘타시’는 부상으로 인해 은퇴를 하고 남편 ‘아트’의 코치를 맡고 있다. 연패 슬럼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아트의 무너진 자신감을 회복시키기 위해 테니스 대회에서 가장 낮은 등급의 대회인 챌린저급 대회에 참가시킨 타시. 그녀는 대회장에서 남편과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던 동시에 자신의 전 남자친구였던 ‘패트릭’을 우연히 마주한다. 대학 시절 타시에게 첫눈에 반해 오랜 우정을 저버린 두 남자는 뜻밖의 만남이 결코 달갑지 않고, 패트릭과 헤어진 뒤 아트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은 타시 역시 마음이 무겁다. 계속되는 야속한 운명의 장난. 결국 아트와 패트릭은 토너먼트에서 만나고 만다. 괴성을 지르며 공을 내리치는 두 사람. 과열되는 경기의 목적은 우승컵이 아닌 타시로 변질되고 만다. 다시 대학생 시절로 돌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두 남자와 그들을 관전하는 타시의 알듯 말듯한 눈빛.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랠리의 승자는 누구일까? 15세 관람가. 131분.

◇모르는 이야기

현실과 꿈 오가며 자아를 찾아가는 기은과 기언

■모르는 이야기=척추질환의 고통에 매일 시달리는 ‘기은’과 ‘기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진통제에 의존하는 두 사람은 약 기운에 취해 잠에 빠질 때마다 매혹적인 꿈의 세계에 빠져든다. 온몸을 짓누르는 고통 때문에 간단한 외출도 어려운 현실과 달리 꿈속에서는 화가도 되고, 건물주도 되고, 유튜버도 될 수 있다. 절망적인 현실 대신 환상적이고 매혹적인 꿈의 세계에 홀리 듯 빠져드는 두 사람. 현실과 무의식의 경계가 희미해질 무렵 두 사람은 자신이 꿈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상기한다. 달콤한 꿈속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난 둘은 가장 깊은 꿈에서 만난 치과의사의 물음에 비로소 진짜 자신이 누구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 자아를 밝히라는 의사의 목소리를 길잡이 삼아 진짜 나를 찾아 떠나는 인물들. 결국에는 관객들마저 꿈과 현실의 경계를 헷갈리게 만드는 영화는 저마다의 이상에서 조금 멀어진 우리의 삶에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12세 관람가. 75분.

김오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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