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국내 송환 앞둔 장기 미집행자 필리핀 공항서 목매 숨진채 발견

대사관 사망 경위 파악 중

국내 송환을 앞둔 도내 장기 미집행자가 필리핀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춘천지검 등에 따르면 21일 오후 7시28분께(현지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 이민국 대기실 화장실에서 안모(49·홍천)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2년 전 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형을 선고받은 안씨는 해외 도피생활을 하다 적발, 다음 날인 22일 국내 송환을 앞두고 있었다.

안씨는 투자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돼 2012년 11월 춘천지법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지만, 집행유예기간 또 다른 범행으로 2014년 9월 집행유예가 취소되면서 수감될 처지였다. 안씨는 형 집행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달아났고, 검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공조를 의뢰했다.

그러던 중 21일 안씨가 대만에서 필리핀으로 입국하려다 필리핀 현지 공항에서 수배 사실이 확인, 국내로의 송환이 계획됐다.

이에 따라 춘천지검은 법무부 등과 22일 오전 8시께 인천국제공항에서 필리핀 경찰로부터 안씨의 신병을 넘겨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밤 안씨가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는 당혹해하고 있다.

현지 필리핀 경찰은 안씨가 국내 범죄인 인도를 앞두고 심리적 부담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현지 경찰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류재일기자 cool@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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