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꿀벌 킬러' 등검은말벌 지금이 방제 `골든타임'

도농업기술원 유인액 트랩 시범 설치

도농업기술원 유인액 트랩 시범 설치

천적 없어 양봉 농가 큰 피해

사람이 쏘여 사망한 사례도

꿀벌 사체·설탕 등 넣은 트랩

개체수 줄이는데 효과 기대

꿀벌을 잡아먹고 사람에게 치명적인 독을 품은 '등검은말벌' 등 외래 해충 대확산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 시작됐다.

도농업기술원(원장:박흥규, 이하 농기원)은 번식 기능이 있는 여왕벌의 단독 활동이 4~5월 중 많아지는 것을 고려, 12일 춘천 신북읍 김상희 춘천시양봉협회장의 농장을 찾아 등검은말벌 유인액 트랩을 시범 설치했다. 유인액 트랩은 꿀벌 200~300마리의 사체와 설탕, 막걸리 등을 갈아 만든 등검은말벌 포획 장치다.

등검은말벌은 천적이 없어 2003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 이후 10여년 만에 급증, 전국 양봉 농가에 피해를 입혀 개체 수 감소가 시급하다. 더욱이 2015년 경북에서 말벌집을 제거 중이던 소방관이 등검은말벌에 쏘여 2시간 만에 사망했을 만큼 공격성·독성이 강해 인간에도 위협적이다.

농기원 관계자는 “여왕벌 한 마리는 가을이 되면 봉군을 만들기에 미리 잡아서 개체 수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

정근 강원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는 “천적이 생겨 생태계 내 균형을 이루기 전까지 지속적 예찰과 방제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나리기자 kwna@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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