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이코노미 플러스]“스타 벤처·창업가 키우고 4차 산업혁명 돕는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 2주년

◇위 왼쪽부터 친환경 꼬마 감자 생산전문기업인 록야(주)의 권민수(오른쪽)·박영민 대표. 장기 3D 프린팅 기술을 보유한 메디컬아이피(주)의 춘천 출신 박상준 대표. 무항생제 계란을 온라인으로 판매해 연매출 5억원을 달성한 원주 나린뜰의 전주희 대표(가운데). 도내 1호 스마트 공장인 속초 수산물 유통·가공업체 유경이 도입한 실시간 수온 모니터링 시스템. 전국 지역생활문화 청년혁신가 사업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한 속초 와이크래프트보츠(대표:최윤성).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분야 중 하나인 빅데이터·인공지능의 경우 강원센터는 전국적으로도 가장 빠르게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공지능 학습 전문가 양성과정인 'AI튜터'는 1, 2기에 39명이 수료해 9명이 관련분야로 바로 취업했다.맨 마지막 사진은 한종호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장.

청년 창업을 활성화시키고 IT 대기업인 네이버의 역량을 바탕으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설립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강원센터)가 개소 2주년을 맞았다.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 빅데이터 지식을 배우고 싶어 하는 대학생들, 온라인 마케팅 기술을 배우고 싶어하는 소상공인들이 오가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새 정부 들어서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존치로 가닥을 잡은 배경이다. 강원센터의 지난 2년과 향후 계획을 살펴봤다.

2년동안 거쳐간 보육기업 111개사

자금지원 645억·멘토링 1만명 달해

창업초기의 투자·마케팅 실패 막는

'공공형 액셀러레이터' 기능에 주목

도내 '스마트 공장' 확산 기술지원

빅데이터·AI 관련 사업도 추진 중

한종호 센터장 “혁신형 창업가 발굴”

■스타 창업가·벤처기업 발굴=환자의 장기를 MRI, CT로 촬영한 2차원 영상으로 입체적인 장기 모델을 만들 수 있는 3차원(3D) 프린팅 기술을 보유한 '메디컬아이피(주)'는 지난달 세종벤처파트너스로부터 10억원의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춘천 출신인 박상준(39·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대표는 강원센터의 스타트업 패키지 지원 프로그램인 '6개월 챌린지 플랫폼' 지원을 받았다. 강원도의 대표 작물인 감자를 한입에 먹기 좋은 '친환경 꼬마 감자'로 재배해 연매출 70억원을 달성한 록야(주)도 강원센터가 키운 스타트업 중 하나다. 강원대 농대 출신인 박영민·권민수씨가 세운 록야는 5월 카이트창업가재단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제과제빵학과를 졸업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평창 메밀로 빵을 만들어 공항 입점까지 제의받았던 '브레드 메밀'의 최효주씨 등 여러 스타 창업가, 벤처기업이 강원센터에 의해 발굴되고 육성됐다.

■창업 원스톱 지원 … 사업화 산파역 맡는다=강원센터는 창업에 나선 청년들이 선배들과 연계돼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멘토링, 금융·법률·특허 분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 교육·강연과 투자금 유치를 위한 설명회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 2년간 강원센터를 거쳐간 보육기업이 111개사, 지원 프로그램을 받아 늘어난 매출증가액이 159억원, 투자·융자·보증 등 자금지원액이 645억원에 달한다. 특히 창업기업을 통해 채용된 신규 고용인원이 86명에 이른다. 교육·멘토링을 받은 인원이 1만1,913명, 원스톱 서비스 상담 건수는 625건 정도다. 강원센터가 앞으로 주목하는 분야는 '공공형 액셀러레이터' 기능이다. 창업 초기 기업이 투자 유치나 마케팅 실패로 사장되는 이른바 '죽음의 계곡'을 넘도록 지원하는 선진국형 창업시스템이다.

지역 내 창업 지원 유관기관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관계를 만들고, 중복되는 일 없이 단계별 지원체계가 만들어지도록 하는 '조정자'의 역할도 맡는다는 구상이다.

■스마트 공장 보급·빅데이터 전문인력 양성=속초 중견기업인 수산물 유통가공업체 유경은 도내에서 '스마트 공장'을 제일 먼저 도입한 회사다. 수온이 조금만 떨어져도 폐사하는 수산물 특성상 해양심층수 수급 관리가 정교해야 하는데 생산공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하면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 덕분에 수산물 폐사가 줄어 원가가 12% 절감됐다. '스마트 공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 중 하나다. 제조업의 생산 공정에 ICT를 도입해 생산 혁신을 이루는 것으로, 강원센터는 도내 스마트 공장 보급 확산을 위한 기술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개 기업에 대해 지원을 마쳤고, 올해도 18개 업체가 도입을 진행 중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 중 하나인 빅데이터·인공지능의 경우 강원센터는 전국적으로도 가장 빠르게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빅데이터 전문인력 양성과정인 '빅토리(BIGTORY)' 1, 2기를 72명이 수료했고 3기(60명)가 운영 중이다. 인공지능 학습 전문가 양성과정인 'AI튜터'는 1, 2기에 39명이 수료해 9명이 관련 분야에 바로 취업했다. 현재 인공지능 상담봇 관리 전문가 양성과정인 'VA 마스터' 1기를 21명이 수강 중이다.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시장 개척 지원=산란계 농장을 운영하면서 생산한 무항생제 유정란과 구운계란을 온라인으로 판매해 연매출 5억원을 달성한 원주 나린뜰. 오프라인에서 팔 때보다 매출이 5배 늘어난 나린뜰은 온라인와 오프라인의 결합을 뜻하는 'O2O(Online to Offline)'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나린뜰도 강원센터의 온라인 마케팅 교육, 멘토링을 지원받았다. 자영업자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도내 산업구조의 특성에 맞춰 강원센터는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모카(Mobile Commerce Academy·MOCA)' 사업을 진행 중이다. 모카를 통해 그동안 도내 3,300여명의 소상공인이 온라인 마케팅 교육을 받았다. 경력단절여성이 온라인 쇼핑몰 창업에 나서기도 한다. 강원센터가 추진하는 역점사업 중 하나는 '강원 생활문화 청년혁신가' 사업이다. 기술력, 특허를 갖고 출발하는 창업이 아니더라도 지역의 생활문화, 역사 등에 기반한 청년 창업을 돕고 있는 것. 속초의 수상레저 활성화를 꿈꾸며 카누와 카약 등 수상레저제품 제작, 수상관광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는 (주)와이크래프트보츠의 최윤성씨가 대표적인 사례다.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공시족에서 벗어나 고향인 화천에서 농산물·가공품 유통기업을 창업해 전국적으로 주목받았던 '청년 농부' 송주희씨도 그중 한 명이다.

한종호 강원센터장은 “성공사례를 꾸준히 만들자는 것이 센터의 기본 방향”이라며 “신산업 분야에서 '혁신형 창업가'가 계속해서 발굴돼 성장하도록 창업지원 시스템을 만들고, 기존 전략산업인 바이오·의료기기·자동차 부품 분야가 ICT 기반으로 혁신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