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신문으로 공부합시다]“현상탐구 창의·융합인재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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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통한 '현상기반학습' 자발성 키워

여러 과목 아우르는 수업 NIE 새 지평

신문활용교육(NIE)으로 실현할 수 있는 교육 분야는 무한하다. 그동안 수많은 NIE 프로그램이 개발돼 교육 발전에 기여했지만 종이신문을 통한 뉴스 이용률이 급감하고, 모바일 뉴스 이용률이 폭증하는 상황이라 NIE의 미래를 걱정하는 이가 많다.

하지만 뉴욕타임스의 간판 IT 기자 '파하드 만주(Farhad Manjoo)'의 이야기를 보면 다른 생각이 든다. 그는 최근 '두 달 간 종이신문으로 뉴스를 접하면서 내가 배운 것'이라는 칼럼을 통해 '종이신문으로만 뉴스를 접하면서 내 삶이 바뀌어갔다. 호주머니에서 종일 울리는 뉴스기계(스마트폰)를 끄고 나니 내 목줄을 쥐고 하루를 망치려던 괴물에게서 풀려난 것 같았다.'라며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종이신문을 통해 뉴스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한 그의 견해가 새롭게 다가온다.

파하드 만주처럼 신문을 정독하면 세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을 깊이 있게 살필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친 뉴스를 바탕으로 현상기반학습(Phenomenon Based Learning·PBL)을 시도하면 NIE의 새로운 마당이 마련될 수 있다.

현상기반학습은 '하나의 현상이 주제가 돼 그것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과정에 여러 과목을 융합하는 수업방식'이다. 그동안 이뤄졌던 개별 과목 중심 수업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현상기반학습이 지닌 특징은 학생들이 주변에서 찾은 현상에서 의미를 찾아 학습주제를 정해 탐구하는 과정에 배움의 자발성을 이끌어낸다는 점이다.

얼마 전에 내가 맡고 있는 경제동아리 학생들이 현상기반학습(PBL) 발표회를 가졌다. 다섯 개 팀이 최근 뉴스에서 자주 접한 옷, 올림픽, 돈, 정보통신, 학교급식과 같은 현상들을 뽑아 여러 교과 차원에서 질문을 만들고 그에 답하는 과정을 정리해 발표한 행사였다. 예컨대 학교급식을 두고 '무상급식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사회)', '급식이 학생의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가?(생명과학)', '학교 급식비는 어떻게 책정되는가?(수학)' 등의 교과별 질문을 만들었다. 그에 대한 답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탐구과정을 통해 융합 마인드를 키웠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려면 창의·융합 마인드가 필요하다. 현상기반학습은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교육이다. 더불어 NIE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략이 될 수도 있다. 뉴스 기반의 다양한 현상기반학습 사례가 생산되고 공유되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 NIE의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간절하다.

권영부 동북고등학교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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