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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경강선 축소운행 예견됐는데도 손 놓고 있었던 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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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대표 유산인 경강선의 역세권 종합개발 계획이 더 늦기 전에 수립돼야 한다. 당장 23일부터 서울~강릉 경강선 KTX 운행이 대폭 축소된다. 인천공항~강릉 간 노선은 없어지고 평일 편도 22회, 주말 26회 등 올림픽 기간 절반 수준으로 운행이 준다. 하지만 체계적인 역세권 개발 계획은 노선 개통 3개월이 된 지금까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시·군별 특성을 반영한 개발전략 부재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차질 및 난개발이 우려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도 차원의 준비가 미흡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경강선 시발역과 KTX 열차 변경 등은 이미 예정돼 있었던 일이다. 2011년부터 경강선 사업이 진전돼 왔지만 그동안 올림픽 준비에 치우쳐 역세권 개발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던 탓이다. 역세권 개발은 지역 발전을 도모할 절호의 기회다. 역 건립을 단순히 역사를 짓는 데만 국한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경강선 역세권 개발은 여러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 지역 간 불균형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경강선 개통으로 원주 만종, 횡성, 둔내, 평창, 진부, 강릉 등 6개역이 신설됐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낙후지역으로 꼽혔던 곳이다. 제대로 된 역세권 개발은 이들 지역이 다른 지역과의 편차를 줄이는 균형발전의 추동력이 될 수 있다. 시간을 흘려보낼 여유가 없다. 기회를 놓치면 지역사회에 더 깊은 후회와 상처를 남길 수 있다.

역세권 개발 사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탄력적이면서도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특히 국비뿐 아니라 대기업 등 민간자본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르는 관건이 될 수 있다. 투기를 억제하고 민간사업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유인책이 있어야 한다. 개발에 따른 반발이나 후유증 등 부작용도 없애야 한다. 여기에 향후 문제에도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래야 시발역 변경 및 열차 등급 변경 등에 따른 지역의 박탈감이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다.

도는 역세권 개발의 파급효과를 극대화해 강원도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서둘러 지역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지지부진한 경강선 역세권 개발 불씨를 살려야 한다. 비록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 남북관계와 지방선거, 장기 경제침체 등 다양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지만 조속히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강원도의 경제지형이 획기적으로 달라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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