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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확진환자 4명 추가 발생…국내 총 11명(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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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환자 4명이 추가 발생했다. 이로써 국내 확진환자는 총 11명으로 늘었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번째 확진환자는 중국 우한시를 방문하고 23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62세 한국인 여성이라고 밝혔다. 이 환자는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원광대병원)에 격리됐다.

특히 확진자 가운데 4명은 앞서 발생한 확진환자의 접촉자들로, 2명은 '2차 감염'이고, 2명은 '3차 감염'으로 추정된다. 3차 감염자는 국내 첫 2차 감염자인 6번 환자의 가족들이다.

이 환자는 전날 확진된 7번 환자(28세 남성, 한국인)와 23일 오후 10시20분 같은 비행기(청도항공 QW9901편)로 입국했다. 7번 환자는 귀국 후 26일부터 기침 증상이 있었다. 현재까지 접촉자는 가족 등 2명으로 자가격리 중이다.

9∼11번 환자 3명에 대한 정보는 아직 파악 중이다. 누가 몇 번 환자가 될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추가환자 3명 가운데 2명은 국내 첫 2차 감염자인 6번 환자(55세 남성, 한국인)의 가족으로 '3차 감염'으로 추정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3차 감염이 추정되는 상황"이라며 "세부적인 내용은 시간적인 선후 관계 등을 면밀히 봐야 하고, 증상이 매우 경미한 점 등을 고려해 위험도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명은 6번 환자의 가족이다. 2명이 가족 중 누군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6번 환자에게는 딸이 있고, 어린이집 교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 태안군에 따르면 6번 환자의 딸은 이 지역 어린이집 교사로 28∼30일 출근해 원생을 가르쳤다. 이 기간 등원한 영유아는 29명이다. 다만 보건당국은 해당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6번 환자의 접촉자는 확진 판정을 받은 가족 2명을 제외하고 6명이다. 이들 6명은 자가격리 중이며 심층조사가 시행되고 있다.

또 보건당국은 6번 환자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통보 오류'로 접촉자 관리에 구멍이 생겼다는 점을 인정했다.

당국은 6번 환자를 당초 '일상접촉자'로 분류했다가 29일 3번 환자(54세 남성, 한국인)의 증상 발현 시간이 6시간 앞당겨지면서 '밀접접촉자'로 변경했다. 두 사람이 함께 강남 음식점(한일관)에서 식사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접촉 분류 변경이 보건소에 제대로 통보되지 않아 '일상접촉자'로 계속 관리됐다.

추가환자 나머지 1명은 5번 환자(33세 남성, 한국인)의 지인으로 2차 감염자다.

전날 확인된 5번 환자는 중국 우한시를 업무차 방문하고 24일 우한시 인근 장사 공항에서 아시아나 OZ322를 타고 귀국했다. 귀국 당시에는 증상이 없었지만 26일 오후부터 몸살 기운이 생겼다. 5번 환자가 접촉한 사람은 감염이 확인된 1명을 제외하고 9명이다. 이들은 자가격리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날 2차 감염자가 1명 추가되고, 3차 감염자가 2명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아직 지역사회에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전파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위기경보도 기존 '경계'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당국은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확산 방지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의심환자 조기 발견을 위해 지역사회 선별진료소를 확대하고, 의사 판단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배제할 필요가 있는 입원환자에 대해서는 선제적 입원 격리와 신속한 확진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31일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우한 폐렴' 누적 사망자는 213명, 확진 환자는 9,692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사망자는 43명, 확진자는 1,289명이 증가한 것이다.

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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