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마스크에 콧등 헐어도 묵묵 헌신…간호장교 군인정신에 감동물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국군춘천병원 소속 김혜주 대위 `밴드 투혼' 영상 화제

대구 동산의료원 코로나19 격리병동에 진료 지원에 나선 국군춘천병원 소속 김혜주 대위가 상처 난 콧등에 밴드를 붙인 채 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영상캡쳐=국방부 제공

대구 격리병동에 투입 근무

“군인으로 복무 자랑스러워”

“전시뿐 아니라 국가적 재난에 있어서도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 뿐입니다. 총성 없는 전쟁 속에서도 군인으로서 복무할 수 있어 자랑스럽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의 한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는 국군춘천병원 소속 한 간호장교의 희생적인 모습과 투철한 군인정신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육군 전문사관 16기인 김혜주(29) 대위가 그 주인공이다. 마스크를 오래 써 생긴 상처에도 불구하고 대구 동산의료원 코로나19 격리병동에 군 의료진 20명과 함께 투입돼 환자를 돌보는 데 여념이 없다. 김 대위는 5일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남다른 사명감을 전해 왔다.

그는 “2015년 초임장교 시절 겪었던 메르스를 교훈 삼아 이후에도 간호장교로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훈련해 왔다”며 “마침 지난해에 재난 관련 교육을 수료해 레벨 D방호복을 입는 법 뿐 아니라 군인으로서 힘든 상황을 이겨내는 법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도 민·관·군이 합심해 환자를 관리하고 환자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 보람 있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전날 국방부가 공개한 SNS 영상에 드러난 콧등의 상처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몰랐기 때문에 그냥 투입됐는데 콧등이 쓸려 벗겨지면서 외상이 발생했다”면서 “지금은 감염 예방 차원에서 밴드를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투혼이 담긴 김 대위의 영상은 SNS에 올라오자마자 총 조회 건수가 3만회를 넘기기도 했다.

충남 논산 출신인 김 대위는 가족들의 걱정에 일과 후 하루 한 차례 전화 통화를 하며 안부를 전한다고 밝혔다. 김 대위는 “힘을 합쳐서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도록 국군 의무사령부 의료지원단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임무를 마치고 춘천으로 돌아오면 다시금 지역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과 봉사를 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위뿐만 아니라 오는 9일로 예정됐던 임관식을 지난 3일로 앞당겨 마친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신임 간호장교 75명도 이날부터 대구국군병원 등에 투입되는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희생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무헌·박서화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