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강원도를 사랑한 화가 `이수억'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박수근미술관 '강원 미술 100년&이수억 탄생 100주년' 특별전

◇이수억 작가의 작품들. 위쪽부터 용이장성, 주문진 은행나무, 강촌역.

본보 소장 옛 신문 일일이 찾아

이 화백 관련 기사·소식도 소개

도·춘천미협 초대 회장도 역임

강원미술 발전 위해 많은 노력

26일에는 학술심포지엄도 열려

한국 근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박수근 화백과 동시대 작가인 이수억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예술혼을 재조명하는 전시회가 박수근미술관 내 현대미술관과 박수근 파빌리온에서 열리고 있다.

'강원미술 100년&이수억 탄생 100주년'을 타이틀로 한 이 특별전은 이 화백의 주요 작품을 선보이는데 그치지 않고 그의 행적을 좇아 자료를 목록화하고 이를 전시장에서 함께 소개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박수근미술관 관계자들은 강원일보를 방문, 한 달여에 걸쳐 강원일보가 소장하고 있는 과거 신문의 마이크로필름을 일일이 검색, 이 화백과 관련된 기사와 소식 등을 정리했다. 이를 토대로 도내 전시공간과 활동단체 및 작가, 전시활동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했고, 현장·구술조사를 더한 자료들을 영상전시로 구현했다. 또 최재혁씨의 소장자료 1,000여점과 이 화백의 작품 100여점, 화구, 스케치북, 화집 등을 함께 전시해 이 화백의 예술혼을 재조명하고 있다.

이 화백은 1918년 함경남도 함주군에서 태어나 1940년대 일본 도쿄 등에서 작품활동을 했지만 40세가 되던 해인 1958년부터 춘천에 거주하며 강원도의 자연과 사람들의 일상을 화폭에 담는 일에 천착하며 강원도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도미술협회와 춘천미술협회 초대회장을 역임하고, 1962년부터 130여회나 설악산을 오르내리며 완성한 작품들로 진행한 서울 중앙공보관 전시로 '제2회 강원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태백문화회를 결성하고, 강원산악회 회장으로 활동하는가 하면 제1회 강원도미술전람회와 도내 중·고교 미술실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강원미술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인물이다.

박수근 화백과도 인연이 깊다. 박 화백이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일했던 미군부대 PX(현 신세계백화점)에서 초상화를 그리던 일이 실은 이 화백이 하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박 화백은 당시 미군 포로 취급 부대에서 근무하다 이 화백과 직장을 맞바꿨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런 인연으로 박 화백의 대표작품 중 하나인 유화작품 '산(36×70㎝·1959년작)'이 공개된다. 박 화백과 이 화백이 바라본 북한산 풍경을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회는 3월3일까지 이어진다. 26일에는 이 화백 학술심포지엄도 마련될 예정이다.

오석기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