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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 플러스]민통선서 길러낸 고추냉이…줄기·잎까지 상품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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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산업 인증받은 도내 우수 농업회사법인 (2) 철원샘통고추냉이

◇하우스에서 수확하는 고추냉이의 뿌리 부분 근경 모습. 흔히 알고 있는 강판에 갈아먹는 부분이 바로 근경이다, 고추냉이 함유 액상차 샘통수.

고추냉이의 국산화를 위해 25년 외길을 걸어 온 기업인이 있다. 주인공은 민통선을 넘어 대규모 고추냉이 재배단지를 조성한 박상운 농업회사법인 철원샘통고추냉이(주) 대표(사진)다. 고추냉이 불모지였던 강원도에서 우수한 상품을 생산한 데 이어 먹거리 상품화와 체험활동까지 영역을 확대한 철원샘통고추냉이(주)는 농촌 융복합의 결실인 6차 산업을 선도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뿌리 근경 이외 장아찌·와사비차 생산…샘통수 등 가공업 결실

샘통 용천수 활용 송어 양식, 체험 프로그램도 연 2천명 다녀가

■1997년 고추냉이 모종 100주로 첫발=철원샘통고추냉이(주)의 시작은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상운 대표는 당시 강원도농업기술원으로부터 제공받은 고추냉이 모종 100주를 활용해 본격적인 물고추냉이 국산화 도전에 나섰다. 모종 식재 이후 수확까지 20개월이 소요되는 고추냉이 특성상 첫 재배 단계에서 겪은 어려움도 상당했다. 박 대표는 “당시 아버지와 함께 고추냉이 국산화를 이루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으로 민통선을 넘어 재배단지로 향하곤 했다”고 회고했다.

박상운 대표는 사업에 나선 지 불과 1년 만에 물고추냉이 실증재배를 위한 990㎡ 규모의 하우스를 설립하는데 성공했다. 철원샘통고추냉이(주)는 이를 기반으로 설립 10년 차를 넘어선 2008년 생산단지는 당초보다 4배가량 확대됐고 이듬해인 2009년 철원샘통고추냉이(주) 영농조합법인이 출범하는 쾌거를 이뤘다.

■최적의 입지에서 최고 품질 고추냉이 생산=철원은 화산지대로 현무암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 천연 현무암에서 솟아나는 암반 용천수는 우수한 품질의 고추냉이 생산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상운 대표의 고추냉이는 항암과 항혈전, 항염증, 항균작용이 뛰어난 반음지 식물이다.

고추냉이를 활용한 먹거리 상품도 수두룩하다. 고추냉이는 통상 뿌리부분인 근경을 수확해 섭취한다. 흔히들 알고 있는 강판에 갈아먹는 부분이 바로 근경인 것이다. 여기서 철원샘통고추냉이(주)는 근경 이외에 상품가치가 낮았던 줄기와 잎까지 상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실제 고추냉이 장아찌를 비롯한 고추냉이 와사비차를 의미하는 '고와차' 등을 생산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고추냉이 고추장, 고추냉이 함유 액상차인 샘통수 등 생산 폭을 확대하며 2차 산업화(가공업)에 성공했다.

■고추냉이 수확·송어잡기 체험으로 6차 산업 실현=철원샘통고추냉이(주)는 매주 목·금·토요일마다 무지개 송어잡기 체험을 운영한다. 고추냉이 수확과 더불어 재배단지를 찾는 체험객들에게 신선한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된 체험코너다. 샘통 용천수를 활용한 양식장에서 성장한 무지개 송어는 면역력 강화와 신진대사 촉진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 효과로 내년이면 체험객 수도 연간 2,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박상운 대표는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융복합산업(6차 산업) 사업자 인증을 획득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에 발맞춰 고추냉이과 송어를 상품화해 배달하는 '고송세트'를 선보이며 유통체계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박상운 대표는 “직접 잡은 송어를 고추냉이와 함께 시식한 고객들의 입가에 웃음이 만연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상운 철원샘통고추냉이(주) 대표는 “6차 산업이 강원도 전역에 확대되고 성공기업이 늘어날 수 있도록 선도기업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박상운 대표는 (사)강원도농촌융복합인증사업자협의회장, (사)전국농촌융복합인증사업자협회 부회장, (사)강원도농민단체총연합회 감사 등으로 활동하며 6차 산업화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윤종현기자 jj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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