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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율곡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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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栗谷) 이이(李珥)는 1536년(중종 31년) 이원수와 신사임당의 셋째 아들로 강릉 오죽헌 몽룡실에서 태어났다. 신사임당이 동해 바다의 검은 용이 들어온 꿈을 꾸고 율곡을 낳았다고 전해진다. 이로 인해 어렸을 적 이름은 현룡(見龍)이다. 1548년(명종 3년) 진사시(進士試)에 13세의 나이로 합격했으며, 생원시(生員試)를 포함해 응시한 아홉 차례의 과거에 모두 장원으로 합격, 사람들에게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이라고 불린 시대의 천재였다. ▼율곡은 위기에 놓인 조선의 운명을 한눈에 알아봤던 학자이면서도 국가 리모델링을 주장했던 열정적인 개혁가였다. 대표적인 것이 양시양비(兩是兩非)론이다. 선조 때 동인(東人)과 서인(西人)으로 나뉘어 사사건건 다툼을 벌일 때 각각의 옳은 것을 채택하며 비생산적 논쟁을 접고, 함께 막중한 국사와 민생 문제에 중지를 모으자고 당부한 것이다. 율곡전서를 보면 “임금이 어질면 어질지 않은 이가 없고, 임금이 의로우면 의롭지 않은 이가 없다”고 했으며, 당색에 구애받지 않고 인재를 등용하자고 했다. ▼율곡 이이의 민본정신과 위민정신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그의 개혁안은 오늘날 봐도 타당하며, 만약 현세에 있었다면 어떤 말을 남겼을까 듣고 싶다. 사후(死後)에 임진왜란이 닥치자 그의 개혁론은 더욱 조명된다. 현인의 충언을 받아들일 수 있는 모습을 갖춰야 나라는 발전한다. 현재를 넘어 미래를 준비했던 시대정신. 대현(大賢) 율곡 이 선생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대현 율곡 선생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제61회 대현율곡이선생제’가 25, 26일 이틀간 오죽헌 일원에서 열린다. 서제가 25일 오후 5시, 본제는 26일 오전 10시 오죽헌 문성사에서 봉행된다. 도내 모든 향교의 유림이 참여하는 도 단위 제례로 성대하게 치러진다. 부대행사로 전국 백일장, 휘호대회 등 10개 분야의 문예·경축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율곡제 60주년을 맞아 역대 행사의 사진전시회도 마련될 예정이어서 제(祭)의 의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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