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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아동학대 다시 증가…"아이들에게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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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아동학대 신고 접수 현황
2019년 1,968건 2020년 1,496건 2021년 1,569건으로 재증가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연합뉴스

#1. 지난 10월초 김군은 친구들과 자신의 방에서 놀던 중, 방을 치우라는 외조모의 말에도 방 상태가 정리되지 않자 외조부가 방으로 들어와 "그렇게 해서 누가 널 좋아하겠냐" 등의 폭언을 하며 뺨을 때렸다. 김군은 무서워서 방문을 잠갔으나 망치로 문을 부수겠다며 위협하자 김군이 112로 신고했다.

#2. 강기훈(가명·41)씨는 자신의 아이들이 전화를 받지 않자 강유주(가명·여·10)양과 강지혁(가명·7)군에게 "앞으로 전화를 안 받으면 (다른 곳에) 팔아버리겠다"며, 나무 소재 회초리로 머리를 1대, 엉덩이 5대 등을 때렸다. 이후 친모와 아이들을 안방으로 불러 "이렇게 살 거면 다 같이 죽자"라며 칼로 위협, 가족센터 관계자가 이를 발견했다.

강원도내 아동학대가 다시 증가 추세에 놓였다.

오는 19일 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강원도아동보호전문기관이 집계한 강원도 아동학대 신고 접수 현황에 따르면 2019년 1,968건에서 2020년 1,496건으로 감소했으나 2021년 1,569건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춘천시의 경우 2022년 10월까지 모두 197건의 신고가 접수돼 지난해 전체 신고 건수(182건)를 훌쩍 뛰어 넘었다. 도내 타 지역의 상황도 다르지 않아 도내 아동학대 신고는 올 한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아동들이 학교나 보육 시설 등을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아동 학대의 흔적이 발견되는 비중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학교나 가정에서 생애주기에 맞는 아동권리와 폭력예방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아동 스스로가 학대임을 인지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도 증가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정동환 도아동보호전문기관장은 "아동학대를 조기에 발견하는 일도, 위험에 빠진 아동을 도와주는 일도 아이들이 안전한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시는 분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남의 일이라 지나치지 말고 아이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도아동보호전문기관을 비롯한 5곳의 도내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오는 16일 강원음악창작소 아니마떼크에서 아동학대 예방의 날 기념식을 개최, 아동학대 예방에 관한 관심 제고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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