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물가 폭등에 생산·수출은 급감…어두워지는 강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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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통계청 ‘강원지역 경제동향’ 발표
공공요금·기름값 등 인상에 물가 ‘껑충’
소비 5.8% 줄고 생산 0.3% 감소까지
수출 하락 반면 수입 늘며 적자폭 키워

21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소득 하위 20%가 식비로 쓴 금액은 월평균 42만9천 원이었다. 가처분소득(90만2천원) 대비 식비 비중은 47.5%였다. 소득에서 절반 가까이를 식비로 지출한 셈이다. 전년 동기(41만3천원)와 비교해보면 3.7% 늘었지만,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실질 기준으로는 4.1% 감소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강원지역 물가상승률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수출은 급감하는 등 경제 상황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21일 강원지방통계지청이 발표한 강원지역 경제 동향에 따르면 3분기 강원도내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분기대비 6.9% 상승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7.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으며 분기별 물가 상승률로는 1998년 4분기(7.6%) 이후로 최고 수준이었다.

상승 폭 확대는 공공요금 인상과 기름값 급등이 이끌었다.

전기·수도·가스요금이 1년 전보다 15.1% 올랐고 석유류 가격도 28.9% 상승했다. 실제 2021년 9월 도내 평균 가스요금은 2만8,432원이었지만 올해 9월 가스요금은 3만2,729원으로 1년 새 4,297원(15.1%)이나 올랐다.

여기에 농축수산물가격(7.7%) 상승도 한몫했다. 지난 9월 배추 1포기 가격은 9,593원으로 1년 전(5,302원)보다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물가상승은 강원도내 소비와 생산이 동시에 위축되는 결과를 낳았다.

소비의 척도인 소매판매액지수를 보면 대형마트, 전문소매점이 전년 동분기 대비 각각 5.8%, 2.0% 감소했고, 기름값 상승의 영향으로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 판매는 오히려 2.7% 늘었다. 도내 생산지수도 식료품 생산이 18.1% 감소하는 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0.3% 줄었다.

무역상황도 비상이다.

3분기 수출이 전년 동분기대비 11.7%나 하락했다. 비중이 큰 비금속광물(-30.0%), 화학제품(-13.5%) 수출 등이 감소한 탓이다. 전국적으로 제주(-31.5%)에 이어 두 번째 큰 감소 폭으로, 전국 평균 6.0% 상승한 데에 비해 상반된 모습이다. 이 기간 코크스·연탄 및 석유정제품 수입이 172.9% 증가하는 등 도내 전체 수입액은 124.2% 늘며 무역적자 폭도 키웠다.

또 3분기 강원도내 인구이동은 2,050명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50대(767명)와 60대(744명)가 증가한 데 비해 20대는 570명 줄면서 청년층 유출은 여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근혁 강원지방통계지청 팀장은 “도내 3분기 경제상황은 건설실적에서만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며 “공공요금과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하며 전체적인 경기상황은 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2022년 3분기 강원지역 경제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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