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한국·우루과이전 축구는 비겼지만 외식·유통업은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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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BBQ 등 치킨 가맹점 매출 200% 급등
'집관족' 늘며 편의점 맥주·안주 매출도 껑충
28일 가나전 앞두고 유통업계 이벤트 눈길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가 있었던 지난 24일 저녁 강원도 내 외식·유통업계의 매출이 큰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팀의 선전으로 응원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28일 가나전을 앞두고 각종 할인 이벤트, 프로모션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우루과이전 경기가 열린 지난 24일 오후 8시께 확인한 배달 어플리케이션에서 춘천시 내 치킨집 100여곳은 배달지연으로 주문을 중단한 상태였다. 주문을 열어둔 업체들도 준비시간이 90분을 넘어섰고, 소비자들이 일방적으로 주문취소를 당하는 일도 잇따랐다. 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며 야식을 즐기는 '집관족'들의 주문이 빗발치면서다.

춘천 장학리의 치킨프랜차이즈 사장 김모씨는 "매장 직원들이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주문이 몰려 경기당일 오후 8시부터는 아예 신규주문을 막았다"며 "올해 들어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실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이날 BHC 매출은 전월동일대비 200% 증가했다. BBQ와 교촌도 매출이 각각 170%, 140%나 늘었다. 올림픽 등 국제경기 시즌 매출상승률이 100% 수준임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신장률이다.

편의점들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 24일 경기를 1시간 앞두고 찾은 춘천 후평동 주택가 편의점은 맥주와 안주를 구입하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맥주류 일부 인기제품의 경우 일찌감치 재고가 바닥난 상태였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CU의 맥주 매출은 전주 대비 195% 늘었고, GS25와 세븐일레븐도 각각 186%, 200%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호황을 누렸다.

업계는 '월드컵 효과'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표팀이 첫 경기에서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응원 열기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흐름에 따라 도내 유통업계는 월드컵 특수를 극대화하기 위한 할인 프로모션을 내놨다. 춘천의 향토마트 MS마트는 다음 달 1일까지 '축구 응원전' 행사를 진행한다. 맥주와 간편식, 견과류, 건어물 등 안주류를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표팀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업계 기대감도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나전 성적에 따라 매출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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