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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도권 규제 완화 후 강원지역 부동산 외지인 투자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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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인 아파트 매입 두달새 5.8%P·1년새 17%P 하락
서울거주자 춘천아파트 매입 한 달간 7건 사상 최저
지방 부동산 활성화 위한 취득세 중과 해제 시급해져

◇1일부터 시행되는 LTV·주택담보대출 완화 내용<제공=연합뉴스>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적인 부동산 규제지역 해제 이후 강원도내 아파트에 대한 외지인 투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기준 도내 아파트 매매거래 884건 중 외지인이 아파트를 매입한 거래는 245건, 27.7%로 조사됐다. 규제지역 해제 직전인 지난 8월에는 이 비율이 33.5%였다. 외지인 투자가 활발했던 지난해 10월 도내 아파트 매매거래 2,742건 중 외지인 매입 비율이 45.4%(1,246건)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17.7%포인트나 하락한 셈이다.

외지인들이 지난 8월까지 비규제지역인 강원도의 아파트를 활발하게 매입했지만 정부의 수도권 규제지역 해제가 본격화된 9월부터 그 수치가 뚝 떨어진 것.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가까운 춘천과 원주에서 외지인 매입 감소 폭이 컸다. 춘천지역 아파트를 서울 거주자가 산 경우는 지난해 10월 93건에서 올해 10월 7건으로 92.5% 급감했다. 춘천에서 월 단위로 서울 거주자 매입이 10건 이하를 기록한 것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1월 이후 사상 처음이다. 원주의 경우 같은 기간 서울 거주자 매입은 132건에서 10건으로 92.4%나 줄었다. 지난해 외지인 매입 비율이 전국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았던 만큼 하락도 가팔랐다.

토지 거래에서도 외지인 이탈이 두드러졌다. 지난 10월 강원지역 순수토지 거래(필지 수 기준) 중 외지인은 2,030건을 매입해 전년동월(3,532건) 대비 4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도내 거주자가 매입한 건수는 15.4% 감소에 그쳤다.

규제지역은 지난 9월부터 차례로 해제되는 추세로 최근에는 서울, 경기 일부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규제대상에서 해제했다. 더욱이 1일부터 15억원 초과 아파트에도 주택담보대출이 허용되는 등 추가 완화 방안이 본격화되면서 도내 외지인 매입 규모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이처럼 외지인들의 도내 아파트와 토지 매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지방 부동산의 취득세 중과 해제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문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춘천시지회장은 “수도권 규제지역 해제로 외지 투자자들이 지방으로 내려올 이유가 사라졌다”면서 “지역 부동산 활성화를 위해선 취득세 중과 해제가 시급한 만큼 지자체가 나서서 정부를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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