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터에 외롭고 쓸쓸히 서있는 나무를 보라, 우리의 모습과도 닮아있다”
홍천 출신 이은무 시인은 시집 ‘나무시인’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흰 피’, ‘가는 길에서’, ‘식물의 아기집’, ‘거인의 꿈’등 총 4부 구성, 자신의 유년 시절과 자연을 통해 보고 느낀 감정을 시에 녹여냈다. 시 ‘83번째 생일날에’에서는 자신을 키우기 위해 고생해온 어머니를 향한 애정이 느껴진다. 16살이란 젊고 꽃다운 나이에 시집을 오고, 자신을 키워냈던 어머니에 대한 감사함이 시 곳곳에 묻어 나 괜스레 마음이 뭉클해진다.
이어 표제작이기도 한 ‘나무시인’에서는 이 시인 스스로가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이 녹아 들어가 있다. 그는 여린 가지 끝이 하늘에 닿은 듯 맨발로 늘 그 자리에서 뿌리 깊게 서있는 나무를 보며 계속해서 자신을 투영 시킨다. 자신을 나무라 설명하며, 나무를 스쳐가는 바람과 비 모두를 자신에게 있어 시련이자 배움의 깨달음이라 말한다.
이은무 시인은 “내 안의 저쪽 강둑에 꼭 시인처럼 서있는 한 그루의 나무가 있다”며 “나무를 스쳐가는 비와 바람도 머물다 떠나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비슷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