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춘천퀴어문화축제 열려 “소양강 퀴어운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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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춘천 의암공원에서 부스 운영, 공연, 행진
춘천퀴어행사 반대하는 시민단체 시위로 작은 충돌…

14일 춘천시 공지천 의암공원에서 열린 제3회퀴어문화축제에서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신세희기자

제3회 춘천퀴어문화축제 ‘소양강퀴어운동회’가 14일 춘천 의암공원 일대에서 펼쳐졌다.

이날 축제는 ‘퀴어가 힘이 넘치네’를 슬로건으로 전국퀴어문화축제연대회의의 연대발언과 드랙 아티스트 ‘허리케인 김치’의 공연 등이 진행됐다. 성소수자 인권향상을 위한 홍보 부스, 다양한 운동회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해 참여율을 높였다.

효성 춘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은 “올해 축제는 경쟁보다 화합을 추구하기 위해 운동회 형식으로 치러진다”며 “누구도 소외받지 않고 존중과 연대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는 춘천여성민우회, 춘천여성회, 강원대 생활도서관, 강원대 성소수자 동아리 ‘Q.P.D.E’, 한림대학교 성소수자&앨라이소모임 ‘이웃’, 노동당춘천당원협의회, 대한성공회춘천나눔의집과 더불어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정의당 춘천시위원회, 진보당 춘천지역위원회, 춘천녹색당 등이 연대해 치러졌다. 이들은 의암공원에서 출발해 중앙로터리까지 행진하는 단체 마라톤 퍼레이드를 실시, 성소수자의 다양한 성 정체성을 상징하는 깃발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행진에 참여한 이경순 춘천민우회 대표는 “성소수자의 인권을 제고하는 행사”라며 “시의 축제장소 불허 결정은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강원도당도 “차별금지법이 처음으로 발의된 지 16년이나 지났으나 여전히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춘천시 또한 도내 유일의 성소수자 인권축제를 환영하고 공원 사용을 허락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14일 춘천시 공지천 의암공원에서 일부 시민들이 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신세희기자

이날 의암공원에서는 축제를 반대하는 기자회견과 시위도 동시에 열렸다.

한효관 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 대표는 “퀴어 축제는 음란성을 수단으로 하는 시위”라며 “언론에서도 축제를 취재하거나 보도해 관심을 증폭시키지 말고 무대응으로 일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단체는 동성애를 비판하기 위해 성적 수위가 높은 사진 등을 전시하면서 주말을 맞이해 아이를 데리고 놀러나온 시민들과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조직위는 시의 장소 불허 결정에 따라 경찰에 집회 신고를 마치고 축제를 이어갔다. 만일의 사태를 우려한 경찰이 투입됐으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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