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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게양 잊은 공공기관…시민도 모르는 경술국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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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공공기관 10곳 중 9곳 조기 게양 미실시
기자 취재 시작하니 그제서야 조기 게양 나서
조례 시행했으나 홍보 부족으로 관심 저조해
“박탈 역사 반복 않도록 조기 게양 동참 필요”

◇일본에게 국권을 빼앗긴 날인 경술국치일인 29일 도내 대부분의 기관의 태극기가 조기가 아닌 원래 형태로 게양돼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2014년 1월부터 경술국치일에 조기를 게양 토록 하는 '강원자치도 국기게양일 지정 등에 관한 조례'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신세희 기자

대한민국의 주권을 강탈 당한 경술국치일에도 강원특별자치도 내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조기 게양을 하지 않았다. 강원자치도의회가 경술국치일 등에는 조기를 달도록 하는 권고하는 조례까지 제정했지만 정작 공공기관 조차 이를 지키지 않았다.

29일 오전 9시30분께 찾은 강원자치도청. 경술국치일 113주년을 맞았지만 국기봉의 태극기 등은 평상시와 다르지 않았다. 취재가 시작된 후 30분이 지나서야 뒤늦게 조기로 바뀌었다. 춘천시청·시의회, 원주시청 등 춘천과 원주에 위치한 15곳의 공공기관 중 조기를 게양한 곳은 춘천세무서 단 한 곳이었다.

강원자치도는 도민의 애국심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강원자치도 국기게양일 지정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 경술국치일 등에 조기를 달도록 했다. 하지만 홍보 부족 등으로 10년이 지는 지금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날 춘천 명동, 석사동, 효자동 거리에서 만난 시민 10명 중 7명은 경술국치일의 조기 게양은 물론 의미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시민 박인호(29·춘천시 효자동)씨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배운 대로 현충일 등의 법정공휴일마다 국기와 조기를 게양하고 있지만 경술국치일은 날짜도 모르고 살아왔다”며 “나라를 빼앗긴 날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앞으로 매년 경술국치일마다 조기를 게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중 광복회 강원자치도지부장은 이날 열린 경술국치 추념식 기념사에서 “국가의 주권이 박탈된 역사가 재현되지 않도록 국민적 결의를 다지기 위해선 우리 모두가 조기 게양부터 동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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