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130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20대 일당 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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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지검 도박개장 등 혐의로 6명 기소
회원 손실에 비례해 수익금 분배 드러나
전신 문신하며 ‘MZ조폭’ 같은 행태 보여

본사 DB

동창, 선후배 관계로 얽힌 20대들이 1,300억원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수십 억 원을 챙겼다가 덜미를 잡혔다. 경찰이 팀원급 3명을 검거하고, 사건을 넘겨 받은 검찰이 보완 수사를 거쳐 윗선 2명을 추가로 붙잡았다. 이들은 조직을 숨기기 위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말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춘천지검 형사2부(김상균 부장검사)는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회원들의 손실을 수익금으로 챙긴 총판팀장 A(25)씨와 부팀장인 B(25)씨 등 총 6명을 국민체육진흥법위반 및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이 검거해 지난 8월 검찰에 송치한 팀원급 C(25)씨, D(26)씨, E(24)씨 등 3명과 최근 검찰이 추가로 검거한 윗선 A, B씨는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오픈 채팅방에서 사이트 회원 모집을 담당한 홍보책 F(20)씨는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축구, 야구, 농구 등 각종 스포츠 경기의 승패를 예측해 전자 머니(현금 환급 가능)를 걸게 하고, 미리 정해진 배당률에 따라 돈을 지급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다. 회원들의 손실은 이들에게 수익금으로 분배됐다. 불법 사이트 운영 기간은 2020년 9월부터 올 9월까지 무려 3년간이었다.

검찰은 C, D, E씨를 보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주고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분석했고, 서울 금천구 일대를 중심으로 조직된 동창, 선후배 관계라는 것을 확인했다.

신원 파악을 거쳐 조직의 윗선인 A, B씨를 추가로 구속했다. A씨는 범죄 수익금 분배를 맡았고, B씨는 팀원들에게 급여 지급, 사무실 관리 등을 맡았다.

A씨가 범죄 수익을 은닉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고 사무실에서는 현금 40억원을 압수했다. A씨가 범죄 수익으로 취득한 고급 승용차 2대, 1억5,000만원의 임대차보증금반환청구권에 대해서도 몰수보전 조치를 했다.

이들은 전신에 문신을 하고 불안감과 위화감을 조성하는 등 이른바 'MZ 조폭'과 같은 행태를 보였다.

검찰은 "피고인들의 죄질에 부합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범죄 수익을 철저하게 추적, 환수해 범죄 유인을 차단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압수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의 현금 사진. <사진=춘천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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