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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축구, 중국 2-0 제압…AG 6회 연속 4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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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 "이제 두 번 남았다…앞만 보고 갈 것"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중국과의 경기. 한국 홍현석이 팀 첫번째 골을 넣고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남자축구 24세 이하(U-24) 대표팀이 중국을 제압하고 아시안게임 6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중국과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우리나라는 전반 18분 홍현석(헨트)의 프리킥 득점과 전반 35분 송민규(전북)의 추가 골을 묶어 2골 차 승리를 거뒀다.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은 2002년 부산 대회부터 6회 연속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남자 축구 4강 대진은 한국-우즈베키스탄, 일본-홍콩 경기로 열리게 됐다.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중국과의 경기. 팀 두번째 골을 넣은 송민규가 세리머니 하며 포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조별리그부터 키르기스스탄과의 16강전까지 항저우 외곽 진화에서 치른 황선홍호는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무대를 옮겨 경기에 나섰다.

약 3만석 규모의 진화 스타디움엔 이번 대회 한국 경기가 열릴 땐 1만9천명 안팎이 모인 정도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이날 중국전이 열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은 약 5만석 규모로 훨씬 크고, 상대도 홈 팀 중국인 터라 황선홍호는 그동안과는 다른 분위기에서 준결승 진출을 앞두고 일전을 벌였다.

중국 최대 기념일인 국경절인 이날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은 예상대로 꽉 들어찼다.

이곳에선 한국과 중국 경기가 열리기 5시간 전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의 8강전이 먼저 개최됐는데, 심지어 이 경기부터 4만명 가까이 들어올 정도로 열기가 거셌다.

자국 경기가 아닌데도 관중석을 가득 메우고 '파도타기'까지 벌였던 중국 팬들은 이어 열린 한국-중국 경기 땐 당연히 함성을 몇 배 더 키웠다.

경기 시작 1시간가량을 남기고 선수들이 몸을 풀러 나오자 중국 특유의 '자여우'(加油·힘내라) 응원 소리가 본격적으로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막대풍선 등을 활용한 응원전도 펼쳤다.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중국과의 경기. 한국 홍현석이 팀 첫번째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 팀 국가 연주 때 한국의 애국가가 나올 때부터 야유가 나왔고, 경기가 시작된 이후엔 한국 선수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가 터졌다.

관중석 중간에 태극기를 든 한국 팬도 일부 자리 잡았으나 수에서 압도하는 중국 팬들의 소리가 대체로 쩌렁쩌렁 울렸다.

하지만 전반에만 한국이 두 골을 뽑아내며 이런 열기에 찬물을 제대로 뿌렸다.

전반 18분 우리나라의 홍현석(헨트)이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으로 먼저 골을 만들어내자 관중석엔 정적이 흘렀고, 득점자로 홍현석의 이름이 불리자 다시 야유가 나왔다.

전반 35분 조영욱(김천)의 절묘한 크로스에 이은 송민규(전북)의 추가골이 나왔을 땐 중국 팬들도 힘이 빠졌는지 '자여우'도, 야유도 잠시 잦아들었다.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중국과의 경기. 한국 홍현석이 팀 첫번째 골을 넣고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황선홍 감독은 방심하지 않고 '남은 두 경기'도 이겨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 감독은 중국과의 8강전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좋은 대결을 벌였다. 최선을 다해준 중국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며 "많은 팬이 축구로 즐거우셨을 거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 감독은 "첫 번째 골이 경기에 안정감을 줬다"고 승리 요인을 꼽았다.

이날 대표팀은 주축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엄원상(울산)을 모두 벤치에 두고 송민규, 안재준(부천), 고영준(포항)을 선발로 내세우는 '로테이션' 같은 선발 라인업을 들고나왔는데, 송민규가 추가 골을 뽑아내는 등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황 감독은 이에 대해 "계산한 부분"이라며 "상대에 맞춰서 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다 좋아서 누굴 내세워도 제 몫을 해주는 상황이다. "선발로 누가 나오는지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닌 듯하다"며 "모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긍정적"이라고 봤다.

이어 "상당히 부담되는 분위기였지만, 선수들이 경험이 있는 만큼 이런 경기를 좀 즐길 줄 알아야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그래 줬으면 했는데, 충분히 인지하고 열정과 냉정 사이를 잘 오갔다고 생각한다"며 "팀이 전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조별리그부터 전승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 대표팀은 오는 4일 밤 9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과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황 감독은 "이제 두 번 남았다. 선수들과 앞만 보고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중국과의 경기. 한국 황선홍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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