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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머니 하다 대만에 역전패…롤러 男 3,000m 계주 아쉬운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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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스피드 3,000m 계주 결선에서 한국 마지막 주자 정철원이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결과는 은메달. 사진=연합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롤러 3,000m 계주 경기에서 한국 롤러스케이트 스피드 남자대표팀이 대만에 밀려 은메달을 획득했다.

최인호(논산시청), 최광호(대구시청), 정철원(안동시청)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두 번째로 들어왔다.

마지막 바퀴를 돌 때까지만 해도 선두를 달리던 우리 선수들은 결승선에 1등으로 도착할 것으로 여겨 만세 세리머니를 펼쳤으나, 결승선 바로 앞에서 대만에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의 기록은 4분5초702로 1위 대만(4분5초692)과 불과 0.01초 차이에 불과했다.

우승으로 착각하고 태극기 세리머니에 나섰던 한국 선수들은 뒤늦게 공식 기록을 확인한 뒤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도 기자들의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은 채 울먹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정철원은 시상식 후 "제 실수가 너무 크다. 제가 방심하고 끝까지 타지 않는 실수를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표팀 관계자들도 영상을 확인하고 심판진 설명을 듣고는 이의를 제기하진 못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마지막 순간 역전 우승을 이룬 대만의 황위린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집념의 승리였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대회 조직위원회 정보 사이트인 마이인포에 따르면 황위린은 경기 후 "코치님께서는 항상 침착하고 앞에 무엇이 있는지 보라고 하신다. 그래서 난 마지막 코너에서 일부러 앞으로 나서려고 했다"고 밝혔다.

"상대가 축하하고 있는 장면을 봤다"는 황위린은 "(정철원과 거리가) 딱 몇 미터가 부족했던 상황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 순간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결승선을 향해 달렸다"며 "하지만 그(정철원)가 내 앞에 있었기 때문에 난 내가 이겼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제때 결승선을 통과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아주 조금 부족했던 것 같아 정말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0.01초 차로 이겼다고 화면에 떴다"며 "기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한국 롤러스케이트는 이 대회 종목 일정이 시작된 지난달 30일 이래 사흘 연속 메달을 따냈으나 이번 경기에서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 놓친 것은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앞서 정병희(충북체육회)가 종목 첫날 제외+포인트(EP) 10,0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했고 다음 날 최광호가 스프린트 1,0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3,000m 계주에 나선 여자대표팀 역시 은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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